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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1년여 만에 8억원대로 치솟더니 여전히


입력 2019.05.16 06:00 수정 2019.05.15 22:12        원나래 기자

6억→8억원대 상승기간 10년, 7억→8억원 14개월에 불과해

중위가 8억2574만원…“집값 하락 체감 쉽지 않아”

6억→8억원대 상승기간 10년, 7억→8억원 14개월에 불과해
중위가 8억2574만원…“집값 하락 체감 쉽지 않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급등한 가격 보다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중위가격 8억원대를 넘어서면서 집값 하락 체감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급등한 가격 보다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중위가격 8억원대를 넘어서면서 집값 하락 체감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조정되고 있지만, 수요자들이 서울 아파트값 하락을 실제로 체감하기는 어렵다.

서울에서도 강남4구 등 지난해 일부 급등지역에서 일부 단지만 가격이 떨어진데다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하락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도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11월(8억4883만원) 대비 2309만원 떨어진 8억2574만원으로 지난해 9·13부동산대책이 나올 무렵(8억2975만원) 가격 수준 아래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8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급등한 가격 보다는 떨어졌으나, 아파트 가격 가운데 중간에 위치한 중위가격은 8억원대로 변화가 없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2013년 1월 5억9893만원으로 6억원대가 무너지고, 2013년 9월 5억6957만원으로 최저점을 찍었으나 이후 부동산 부양정책에 힘입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평균 6억원에서 8억원대로 올라서는 시간이 10년이 걸린 반면, 7억원에서 8억원을 돌파하는데 걸린 시간은 14개월에 불과했다. 최근 2~3년간 급격하게 아파트값이 치솟은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과 2018년 사이 집값 상승률은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114시세 자료 분석 결과, 이 기간 동안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3.3㎡당 2184만에서 2641만원으로 20.92%가 급상승했다. 2013년~2014년에는 2.58%(3.3㎡당 1629만→1671만원), 2014~2015년 6.22%(3.3㎡당 1671만→1775만원), 2015년~2016년 9.01%(3.3㎡당 1775만→1935만원) ▲2016년~2017년 12.87% (3.3㎡당 1935만→2184만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서울의 경우 주택공급이 제한적이고 수요가 많기 때문에 중위가격이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더욱이 여러 주택 형태 가운데 아파트가 다른 주거형태보다 편의시설과 관리가 잘 갖춰져 있고, 환금성도 뛰어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상승률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규제로 현금이 많지 않은 수요자들에게는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급상승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이전 가격까지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과거에는 기존 아파트의 경우 매매시세의 70%를 대출 받을 수 있어 현금이 많지 않더라도 집을 구입하는 게 가능했으나, 이제는 사실상 대출이 막히면서 거래가 살아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 지역의 아파트값을 안정시키겠다는 현 정부가 수차례의 부동산 규제를 쏟아냈지만, 결과적으로는 최근 2년이라는 단기간에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정부가 앞서 발표한 보유세 과세 기준일도 다가오고 있지만 세 부담에 따른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것 역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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