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PG차 뒤에서 박으면 어떤 일이?…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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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21일 12:15:04
    [르포] LPG차 뒤에서 박으면 어떤 일이?…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가보니
    르노그룹 C·D 세그먼트 개발 총괄하는 핵심 R&D 기지
    설계와 디자인, 충돌시험 등 각종 테스트 역량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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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5-16 06:00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르노그룹 C·D 세그먼트 개발 총괄하는 핵심 R&D 기지
    설계와 디자인, 충돌시험 등 각종 테스트 역량 갖춰


    ▲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충돌시험장 내부 모습. ⓒ르노삼성자동차

    “전세계에 르노그룹 산하 7개 연구소가 있는데, 그중에서 자체적으로 신차를 개발할 수 있는 곳은 프랑스 르노 본사와 루마니아, 그리고 한국의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뿐입니다.”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를 이끄는 권상순 연구소장은 지난 15일 이곳을 찾은 기자들에게 자부심 어린 표정으로 자신의 일터를 소개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는 르노그룹의 C세그먼트(준중형), D세그먼트(중형) 세단과 SUV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핵심 연구개발(R&D) 기지다. 주로 소형차에 강점을 보여온 르노그룹의 특성을 보완해 고급차 라인업 개발을 한국 R&D 인력들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르노삼성은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랩 스페셜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열고 아시아지역 디자인 허브인 ‘르노 디자인 아시아’를 비롯, 충돌시험장, 전자파 적합성(EMC) 시험장 등 주요 연구 시설을 공개했다.

    르노 디자인 아시아는 40명 정도의 디자이너가 일하는 단출한 규모였지만 이들이 내년 1분기 국내 출시 예정인 XM3 디자인을 주도했고, 하반기 출시되는 SM6 페이스리프트 모델, QM6 페이스리프트 모델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르노그룹 내 다른 지역의 프로젝트도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와 르노 디자인 아시아에 맡겨졌다. 국내에서 QM3로 판매되는 캡쳐 풀모델체인지 중국 버전과 카자르 후속으로 중국에 판매될 신형 SUV도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디자인을 포함한 개발을 맡았다.

    성주완 르노 디자인 아시아 프로그램&오퍼레이션 담당은 “이곳의 디자이너들은 소수정예로, 한 번에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진 못하지만 7~8개 프로젝트 정도는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충돌시험장 내부 모습. ⓒ르노삼성자동차

    차량의 안전을 책임지는 충돌시험장도 공개했다. 125m의 트랙과 충돌용 구조물, 시험차량 안에 태울 더미(시험용 인체모형), 충돌 상황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는 고속카메라, 천장의 레일을 따라 이동할 수 있는 대형 조명 등이 충돌시험장에서 기자들을 반겼다.

    안전사고 우려로 직접 충돌시험 장면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과거 시험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LPG 차량의 후방충돌 시험 장면이었다. 일반적으로 LPG차량은 연료통이 위치한 부위에 충격을 받으면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SM6 LPG 모델에 장착된 르노삼성의 도넛 탱크는 트렁크 부위가 구겨질 정도의 충격에도 멀쩡했다.

    작은 사이즈로 인해 안전 우려가 큰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국내 판매에 앞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국내 법규 및 르노그룹 자체 기준에 맞는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충돌시험장의 대부분 장비들이 다 고가이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충돌시험용 더미는 ‘귀하신 몸’에 속한다. 박건일 안전성능섹션 섹션장은 “더미에는 최대 80개의 센서가 부착되며, 여기 들어가는 볼트 하나에 20만~30만원씩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더미와 센서 유지보수만 해도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상용 판매를 앞둔 차량에 대한 테스트 외에 선행기술에 대한 연구도 이뤄진다. 지난 2014년 여성승객 보호를 위한 안전기준이 강화됐을 때는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충돌시험장에서 선행연구한 시험 결과와 설계기준이 르노삼성은 물론 르노그룹 전체 가이드라인으로 적용된 사례도 있다.

    요즘은 완전자율주행차에 맞춘 선행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완전자율주행 단계에 이르면 운전자가 좌석에 바른 자세로 앉아있는 게 아니라 운전을 차에 맡기고 다른 자세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안전기준을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 섹션장은 “완전자율주행차에서 운전자가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태에서 사고가 난다면 기존 안전장치로는 보호가 안된다”면서 “시팅포지션별로 사고가 났을 때 사람의 몸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상해가 발생하는지 선행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전자파 적합성(EMC) 시험장 내부 모습. ⓒ르노삼성자동차

    EMC 시험장은 NVH(소음진동) 시험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형태가 유사했다. 차량을 제자리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바퀴 아래에 런닝머신과 같은 설비를 장착해 놓고 벽과 천장을 방음판과 같은 것으로 둘러놓은 모습이다.

    알고 보니 이는 방음판이 아니라 전자파를 흡수하기 위한 실딩소재였다. 전자파를 테스트하는 곳인데, 전자파가 벽이나 천장에 반사돼 증폭되면 정확한 측정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전자파 흡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테스트가 진행된다. 하나는 ‘전자파 방사’고 다른 하나는 ‘전자파 내성’이다.

    전자파 방사 테스트는 차량에 장착된 각종 전장부품들이 전자파를 발산해 탑승자나 차내의 다른 전자기기들에게 영향을 주는지 여부를 시험하는 과정이다. 즉, 차량의 전자파 발산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발산 정도를 측정하는 단계인 것이다.

    반대로 ‘전자파 내성’ 테스트는 외부로부터 받는 전자파로 인해 차량이 이상 동작을 할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사전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EMC 시험장에는 전자파를 발산하는 대형 안테나가 설치돼 있었다.

    요즘은 전자제어장치가 많아지다 모니 통신라인에서의 오작동 우려가 커 전자파 내성 테스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유원준 전장시스템&신뢰성섹션 섹션장은 “이곳은 아시아 EMC 테스트 허브로, 한국과 유럽, 중국 법규보다 강한 내부 기준으로 테스트하기 때문에 전세계 모든 법규를 충족시킨다”고 말했다.

    ▲ 권상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연구소장이 15일 열린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랩 스페셜 익스피리언스' 행사에서 연구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1998년 당시 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로 출범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는 지금 기준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과 설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출범 당시부터 연구소에서 근무했다는 권상순 연구소장은 “삼성자동차 시절 전세계 최고의 시설을 만들자는 모토로 연구소 설립을 추진했기 때문에 개소 당시부터 워낙 잘 만들어 놨다”면서 “설계와 디자인, 충돌시험을 비롯한 각종 테스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연구시설은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권 소장은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의 장점으로 ‘연구인력의 성실성’, ‘협력업체의 기술역량’, ‘원가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경력 10년 이상인 베테랑이 50%에 달할 정도로 숙련된 우리 연구인력은 목표가 떨어지면 일정을 철저히 준수하며, 협력업체들은 요구사항과 개선사항을 빠르게 반영해 줘 개발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도와준다”면서 “이는 우리가 높은 원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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