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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토막' 석화 빅3, 생존은 '각자도생'


입력 2019.05.16 11:09 수정 2019.05.16 14:45        조재학 기자

석화 업계 다운사이클 진입

LG화학‧한화케미칼 사업다각화로 활로 모색

롯데케미칼 지역 다각화‧원료다변화 해법

석화 업계 다운사이클 진입
LG화학‧한화케미칼 사업다각화로 활로 모색
롯데케미칼 지역 다각화‧원료다변화 해법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전경.ⓒ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전경.ⓒ롯데케미칼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3년간의 업사이클(호황)을 마치고 다운사이클(불황)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석화 빅3는 올해 1분기 전년 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지는 가운데 빅3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저마다 다른 답안지를 내놓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화 빅3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이 났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57.7% 감소한 2754억원, 롯데케미칼은 55.3% 낮은 295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케미칼도 영업이익이 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 줄었다.

LG화학의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4%, 한화케미칼의 기초소재 부문도 63.8% 감소했다.

전통 석유화학사업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데는 대체적으로 이견이 없는 가운데, 석화 빅3의 경영전략이 재조명받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그간 국제유가, 환율, 글로벌 경기 등 대외변수에 의존하는 ‘천수답(天水畓)’식 경영을 탈피하기 사업다각화에 주력했다.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각각 배터리 사업, 태양광 사업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 전통 석유화학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LG화학은 공격적인 투자행보로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 오창, 미국 홀랜드, 중국 난징 제1‧2공장, 폴란드 등 글로벌 4각 생산체계를 구축했으며, 현재 35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110GWh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LG화학이 순수 내연기관 차량 생산 중단을 선언한 볼보자동차그룹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되는 등 배터리 사업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국내외 재생에너지 확대 추세에 발맞춰 글로벌 태양광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8월 5년 동안 태양광 사업에 9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만큼 그룹 내에서도 미래성장 사업으로 꼽힌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원료다변화를 통해 유가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을 개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신규 공장은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t의 에틸렌을, EG공장에서는 연간 70만t의 EG를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미국 공장은 셰일가스, 우즈베키스탄 공장은 천연가스, 한국 공장은 나프타 등으로 원료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지역 다각화 및 원료다변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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