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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웅 이상화, 눈시울 적신 은퇴 기자회견


입력 2019.05.16 14:39 수정 2019.05.17 11:58        더플라자 = 김평호 기자

은퇴 소식 전하는 자리서 끝내 눈물

부상 어려움 속에 은퇴하기까지 고민 전해

스피드 스케이팅선수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은퇴식 및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스피드 스케이팅선수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은퇴식 및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빙판 위에서 그 누구보다 굳건하고 당당했던 ‘빙속여제’ 이상화(30)도 자신의 은퇴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상화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서 17년 간 이어온 선수 생활을 정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시작부터 눈물을 쏟았다.

이상화는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자 해서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마지막 인사”라고 언급하는 부분에서 이상화는 눈물을 쏟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잘 정리해서 해야 할지 며칠 동안 고민했다”며 “너무 떨리고 제대로 전달이 안 될 것 같아 간략하게 정리했다”며 준비해온 소감문을 읽어나갔다.

이상화는 “15살 때 처음 국가대표가 되던 날이 생생히 기억이 난다. 2006 토리노 때 팀 막내로 참가하게 돼 빙판 위에서 넘어지지만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17년이 지났다”며 “이제는 선수나 여자로서 많은 나이가 됐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17년 전 어린 나이였지만 개인적으로 이뤄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선수권 우승, 올림픽 금메달, 세계 신기록 등 이 3가지는 꼭 해야겠다 마음먹었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고 덧붙였다.

스피드 스케이팅선수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은퇴식 및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스피드 스케이팅선수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은퇴식 및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은퇴를 하기까지 많은 응원으로 힘을 줬던 국민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분에 넘치는 국민들 응원과 성원 덕에 17년 전에 세웠던 목표는 다 이뤘다. 목표를 이룬 후에도 국가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받은 사랑에 힘입어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에 계속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평창 올림픽 이후 베이징 대회를 기약했던 이상화지만 문제는 몸 상태였다. 고질적인 왼쪽 무릎과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없었던 이상화는 결국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그는 “의지와는 다르게 몸이 문제였다. 마음과 다르게 이런 몸 상태로는 기량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며 “수술을 통해 해결하려 했지만 선수 생활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의사의 말에 힘든 약물 치료와 재활 등 스스로와의 싸움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내 몸은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았고, 스케이트 경기를 위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해 많이 실망했다”고 전했다.

많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한 이상화는 “국민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 줄 수 있는 위치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었다”며 “항상 ‘빙상여제’라 불러주신 최고의 모습만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스케이트 선수로서의 생활은 오늘 마감하지만 국민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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