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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기는' 해외건설 수주실적 반등할까…환율·유가 상승에 정부지원 성과 나타나


입력 2019.05.17 06:00 수정 2019.05.17 06:14        권이상 기자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세로 입찰가 경쟁력 올라가고, 수주환경 개선

정부 KIND 약 1년만에 국내 건설사와 중동 플랜트 사업 공동 수주하기도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세로 입찰가 경쟁력 올라가고, 수주환경 개선
정부 KIND 약 1년만에 국내 건설사와 중동 플랜트 사업 공동 수주하기도


최근 환율이 오르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수주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사진은 한 해외 공사현장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환율이 오르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수주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사진은 한 해외 공사현장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13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내려 앉은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서서히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환율이 오르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수주환경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국내 기업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으로 입찰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고, 유가 상승으로 발주국들이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건설사들이 이때를 잘 노려서 수주에 박차를 가해야 올해 해외건설 수주 부진의 반등 모멘텀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17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여전히 지난해보다 반토막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현재 해외건설 실적은 75억1670만 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3억3329만 달러보다 44%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에는 수주 텃밭으로 불리던 중동시장의 약세가 뚜렷하다. 올해 중동지역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11억351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억1475만 달러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 이하다.

그나마 아시아 지역의 실적은 50억4248만 달러로, 지난해 78억2179만 달러 대비 65% 수준까지 따라 붙었다.

또 태평양·북미 시장에서의 실적은 3억10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9436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유럽에서도 5억3599만 달러의 실적을 올려 지난해(2억9599만 달러)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이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이달부터 반등 모멤텀을 이룰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환율이다.

지난 16일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3% 오른 1191.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연초(1119.0원)와 비교해 5.45% 높고, 지난해 평균(1072.0원)과 비교해 10% 이상 높다.

이 같은 상향 흐름이 계속되면서 환율이 12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해외수주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가량 오를 경우, 단순 계산으로는 입찰가 1억달러 대신 9000만달러만 써내도 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생기게 된 셈”이라며 “다만 최근에는 달러 대신 현지화를 사용해 건설 자재를 조달하는 경우도 있어 케이스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해외건설 발주 시장의 큰 손인 중동의 발주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출범 약 1년 만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KIND는 올해 1호 투자 사업으로 추진 중인 '폴란드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현대엔지니어링과 지분투자 협의를 마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이 KIND와 ‘원팀’으로 1조3000억원(11억 달러)에 달하는 폴란드 석유화학플랜트 건설공사를 따낸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설계 및 조달, 시공 등을 일괄추진하는 EPC방식의 민간투자사업으로, 현대엔지니어링과 KIND는 수주계약과 함께 지분투자 협의를 위한 투자협력협약(ICA)도 함께 체결했다.

이는 앞서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요청에 따라 KIND가 직접 투자자(주주)로 참여한다는 뜻으로, 발주자와의 최종 수주계약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지역 수주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KIND의 협력으로 국내 건설사가 대규모 공사를 수주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달부터 업계 곳곳에서 수주환경 개선 알림이 울리고 있어 조만간 예년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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