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98’…‘어른이 분유’로 활로 모색하는 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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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6월 24일 21:24:07
    ‘출산율 0.98’…‘어른이 분유’로 활로 모색하는 유업계
    지난해 분유 소매점 매출액 1027억원, 올해 1000억원 시장도 깨질 듯
    매일유업 이어 남양도 내달 시장 진출…투자 비용 적고 시장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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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5-19 06:00
    최승근 기자(csk3480@dailian.co.kr)
    지난해 분유 소매점 매출액 1027억원, 올해 1000억원 시장도 깨질 듯
    매일유업 이어 남양도 내달 시장 진출…투자 비용 적고 시장 전망 밝아


    ▲ 서울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분유 제품을 고르고 있다.ⓒ데일리안

    저출산 현상 장기화로 분유 소비가 감소하면서 유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분유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도 신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시장이 축소되는 데다 자국 분유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유업계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영양과 편의성을 앞세워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분유 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19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제분유 생산량은 1만6353톤으로 3년 전인 2016년 2만896톤 대비 27.8% 감소했다.

    소매점 분유 매출액도 2016년 1518억8600만원에서 지난해 1027억500만원으로 32.4% 줄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분유시장이 1000억원 밑으로 감소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분유 시장의 축소는 해외 분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출산율 감소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통계청 합계출산율을 보면 2015년 1.239명에서 지난해 0.9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중국 시장도 신생아 수 저하로 시장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분유 수출은 중국 정부와의 사드 갈등 영향으로 2014년 9100만달러에서 2017년 7772만달러까지 감소했다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가 2017년 대비 12.0% 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전망은 밝지 못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분유 시장이 2020년부터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시행한 영유아 분유 등록정책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국내 분유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이다.

    내수에 더해 해외수출도 부진을 겪으면서 업계는 성인용 조제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어른용 분유로 불리는 이들 제품은 단백질 성분을 비롯해 각종 영양성분이 포함돼 정확한 분류로는 건강기능식품에 속한다.

    시장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서 2000년대 처음 형성됐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으며 현재는 노인층의 소비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 셀렉스 챌린지에 참가한 매일유업 임직원들이 그룹PT 받은 후 셀렉스 제품을 섭취하는 모습.ⓒ매일유업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매일유업이 ‘셀렉스’를 출시하며 시장을 열었다. 분말과 바, 음료 제품으로 구성됐으며 분말 제품의 경우 홈쇼핑에서 완판을 거듭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유업체들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커피, 아이스크림, 이유식 시장으로 진출한 적은 있지만 성인용 분유 제품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매일유업은 온라인, 홈쇼핑 채널을 비롯해 피트니스 등에서 운동 시 단백질 섭취를 위해 파우더 제품을 섭취하는 시장에 착안해 주요 피트니스 센터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내달 출시를 목표로 성인용 분유 제품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푸드(파스퇴르), 일동후디스도 시장을 주시하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기존 영유아 분유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유통망도 차이가 크지 않아 시장 접근이 수월하다”며 “기존 분유 생산라인에서 영양성분 등 설계만 달리해 생사할 수 있어 추가 투자 비용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만큼 향후 시장을 확대해 노인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수도 있다”며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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