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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에 우는 정유업계, ‘IMO 환경규제’에 기대


입력 2019.05.20 06:00 수정 2019.05.19 19:31        조재학 기자

내년부터 IMO 환경규제…저유황유 수요↑

정유4사 고도화 설비 구축…실적개선 기대

내년부터 IMO 환경규제…저유황유 수요↑
정유4사 고도화 설비 구축…실적개선 기대


국내 정유 4사.ⓒ각 사 국내 정유 4사.ⓒ각 사

정제마진 회복세가 더뎌 정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른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IMO는 내년 1월 1일부터 세계 모든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선박회사들은 저렴하지만 황 함량이 높은 벙커C유를 저유황 연료로 대체하는 등 대응에 나서야 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 1월 1달러대까지 추락한 정제마진은 3월 들어 4달러대를 유지하다가 지난주 3.1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정제마진 감소로 어려움 겪고 있는 정유업계는 IMO 환경규제가 실적개선에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O 환경규제에 따라 선박회사들은 ▲저유황유 사용 ▲탈황장치(스크러버) 설치 ▲액화천연가스(LNG)선으로의 전환 등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경제성을 고려하면 ‘저유황유 사용’을 선택하는 선박회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크러버는 설치비용이 부담이 크고 반년가량 선박운행이 제한되며, LNG선도 높은 비용과 LNG 저장 공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저유황유를 사용할 경우 자본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Maersk), CMA CGM SA, COSCO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저유황 연료 사용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저유황유 비중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는 약 1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저유황유 생산설비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기계적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일평균 4만 배럴 생산이 가능하다.

에쓰오일도 벙커C유를 저유황유로 고도화 할 수 있는 잔사유고도화시설(RCU)‧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ODC)에 4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대규모 탈황설비와 고도화 설비로 고품질의 저유황유 생산을 크게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벙커C유 수요가 줄고 저유황유 수요가 늘어나면 정제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며 “또 고도화 설비가 갖춘 정유사는 원유 가격보다 낮은 벙커C유 등 고유황 중질유 가격이 더 떨어지면 원유 대신 고유황 중질유를 구입, 고도화설비에 투입해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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