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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앞둔 국내 증시···가라앉은 외인 투심 돌릴까


입력 2019.05.20 06:00 수정 2019.05.19 19:34        백서원 기자

외국인 7거래일 연속 ‘팔자’, 올해 최장기록…총 1조6979억원어치 팔아치워

“지난달 순매수 때도 거래비중은 25.7%…외인 관심 낮아져”…“추가 매도압력”

외국인 7거래일 연속 ‘팔자’, 올해 최장기록…총 1조6979억원어치 팔아치워
“지난달 순매수 때도 거래비중은 25.7%…외인 관심 낮아져”…“추가 매도압력”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서 연일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셀 코리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난항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두드러진 외국인의 이탈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외국인들의 추가 매도 압력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서 연일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셀 코리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난항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두드러진 외국인의 이탈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외국인들의 추가 매도 압력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서 연일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셀 코리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난항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두드러진 외국인의 이탈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6월 말로 예정된 G20 정상회담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외국인들의 추가 매도 압력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89포인트(0.58%) 하락한 2055.80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올해 1월 8일 2025.27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외국인은 1988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면서 총 1조697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 행진은 지난 2월 8~15일의 6거래일이 최장이었는데 이번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꾸준히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움직임은 이달 9일 옵션만기일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따라 연일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2원 오른 119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17년 1월 11일(1196.4원) 이후 가장 높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EM) 내 한국의 비중이 축소된 점도 외국인 자금 이탈의 요인이 됐다.

유안타증권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이미 낮아진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지난 1월과 4월, 7조원 가깝게 사들였지만 이 가운데 4조4000억원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집중됐기 때문에 증시 전반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광현 연구원은 “지난달 외국인은 2조8000억원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거래비중은 25.7%로 낮았다”며 “외국인 거래의 비중 감소는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환율 상승이 외국인 수급을 더욱 부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봤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작년 10월과 같은 급락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공포감도 조성됐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외국인들이 계속 매도하면 상승으로 전환되기는 어렵겠지만 작년 10월과 같은 모양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며 “미국과 중국 증시 흐름도 당시에 비해 양호하고 실적 관점에서 이익 전망치가 낮아졌던 전기전자 업종의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는 추가적인 급락보다는 바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신흥국 통화의 강세 전환 없이 외국인 자금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짚었다.

하인환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계속해서 유출된다면 국내 증시의 반등폭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면서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매도 압력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다시 한번 유입될 가능성이 보이는 데이터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2월 중순부터 2개월 이상 국내에서 유출되던 패시브자금(ETF+뮤추얼펀드)이 최근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일시적인 전환일지, 추세 변화일지를 판단하기 위해선 추후 발표되는 데이터도 확인해야겠지만 만약 추세 변화라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음을 가리키는 실마리”라고 했다.

따라서 당분간 외국인 순매도 압력에 노출된 대형주보단 중소형주가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은 이달 말까지 지속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외국인 순매도 압력이 약한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을 견인할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종목을 선호한다”며 “가치보단 성장 스타일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선 의류와 IT 업종을 추천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내달 28~29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주목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가닥이 잡힐 경우, 국내 증시는 새로운 분기점에 서게 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주석과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고, 아마 매우 결실 있는(fruitful)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월 말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무역분쟁의 최종 담판을 지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당초 내년 당장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보다는 중국이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판단됐지만, 막상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부각되자 중국 경기지표가 크게 둔화됐고 미국은 양호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시진핑 주석이 이번 G20 정상회담에 보다 적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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