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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도 배송전쟁…'삼다수' 독주 흔드는 '아이시스'


입력 2019.05.21 06:00 수정 2019.05.20 17:16        김유연 기자

업계 1위 삼다수, 지난해 점유율 40% 밑돌아

아이시스 점유율 확대…PB 생수 제품 경쟁 확산

업계 1위 삼다수, 지난해 점유율 40% 밑돌아
아이시스 점유율 확대…PB 생수 제품 경쟁 확산


편의점에 진열된 생수 제품. ⓒ데일리안 편의점에 진열된 생수 제품. ⓒ데일리안

21년간 생수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온 '제주 삼다수'의 독주체제가 무너질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해 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이 40%를 밑돈 틈을 타 롯데칠성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자체상표(PB) 생수 제품을 늘려 '배송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에 따르면 2015년 45.1%를 기록했던 삼다수의 점유율은 2016년 41.5%, 2017년 40.2%로 정체를 보이더니 지난해 39.8%까지 떨어졌다.

반면 아이시스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8.2%, 2016년 9.7%, 2017년 10.0%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13.1%까지 증가했다. 그 뒤를 농심 '백산수(8.5%)', 해태 '평창수(4.5%)가 바짝 쫓고 있다.

1998년 3월 판매를 시작한 제주삼다수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생수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말 설비 공장의 사고로 인한 공급물량 및 정기배송 차질로 '삼다수 대란'까지 겪게 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시장 점유율 34.8%를 기록하며 20여 년간 지켜온 40%대를 밑돌았다.

삼다수 대란이 발생할 당시 소비자들이 2, 3위 브랜드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기존 롯데칠성이 보유한 판매망에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직영 온라인 쇼핑몰 등 온·오프라인이 시너지를 일으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힘을 보탰다.

또한 아이시는 삼다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패키지로 판매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아이시스 8.0은 전국 4곳, 아이시스는 전국 2곳으로 취수원이 각각 다르다.

생수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업체들도 가격 경쟁력과 배송 경쟁을 앞세워 자체 브랜드(PB) 생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쿠팡, 티몬, 이마트몰, 롯데마트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자체상표(PB) 생수 제품을 늘려 배송하기 시작했다. 제과업체 오리온도 올해 하반기에는 제주 용암수로 만든 '기능성 생수'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전반적으로 온라인쇼핑 빈도가 높아지면서 배송 전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며 "생수 시장이 커지면서 생수업체뿐만 아니라 배송에 특화된 이커머스 업체도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집계를 보면 2018년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약 1조3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성장했다. 2014년(약 6040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 생수 시장이 매년 12% 이상 성장해 2023년에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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