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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 "동대문 상인들께 사과드린다"


입력 2019.05.20 16:20 수정 2019.05.20 16:26        이은정 기자

동대문 거래처 상인들에 사과… 탈세 의혹 사실무근

악의적인 거짓 제보에 법적대응할 것

20일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부건에프엔씨 20일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부건에프엔씨

'곰팡이 호박즙' 논란에 휩싸였던 온라인쇼핑몰 임블리가 식품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회사 대표인 임지현 상무도 7월 1일부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임블리를 운영하고 있는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20일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장품 및 호박즙 제품 안전성 시험 결과와 향후 대책을 밝혔다.

박 대표는 “단기간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며 “저희의 미숙했던 점,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부건에프엔씨는 앞으로 식품 사업을 중단하고 주력 분야인 패션과 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임 상무는 상무 보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임블리는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임 상무는 정기적으로 소비자 간담회를 여는 등 브랜드 인플루언서로의 활동과 고객 소통에만 주력할 계획이다.

다음은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번 사태로 생겨난 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임블리쏘리'에 대해 고소를 하게 된 이유는
-소비자들의 비판과 조언에 대해서는 충분히 받아들여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허위 사실 제보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 당사뿐 아니라 제조사 측에서도 피해를 입고 있어 게시 중단 및 고소를 진행하기로 했다. 해당 계정에서 '미래에서 온 에센스'라는 이름으로 임블리 제품 중 구매일자가 제조일자보다 더 앞선 게 있다는 의혹이 제기가 됐고, 유사 계정들에 공유됐다. 제보자가 본인의 실수였음을 인정하는 녹취록을 확보했으며,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했는데 임지현 상무는 완벽하게 경영에서 손을 떼나
-현재 당사는 부건에프엔씨와 부건코스메틱으로 나눠져있다. 부건코스메틱은 법인을 설립한 지 얼마 안 된 스타트업이다. 부건코스메틱에는 전문경영인과 임원을 모시려고 생각하고 있다. 임지현 상무는 인플루언서로만 활동할 것이다.

▲임지현 상무가 부건에프엔씨 제품을 광고하는 형태로 SNS 활동을 이어간다는 얘긴가.
-현재 임지현 상무가 상무라는 보직 자체를 내려놓는 것이고 그 역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는 정해진 바 없다. 그러나 6월부터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소비자 간담회에는 임지현 상무가 참여할 예정이고, 브랜드를 알리는 스피커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임지현 상무가 소통이 미숙해 팬들이 안티로 돌아섰다는 의견이 많다. 계속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겠다는 건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는 일이 아닌가.
-초기 대응을 잘 하지 못하고 고객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지 못했던 건 분명히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6년 동안 임지현 상무가 진심으로 고객들과 소통했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부족했던 점은 반성하고 개선하도록 하겠다.

▲물류창고가 화장품을 보관하기에는 부적절했다는 전 직원의 제보가 있다.
-SNS에서 공유된 물류창고 사진을 확인한 결과 해당 사진은 과거 이사를 할 때 폐기물 업체에서 홍보를 위해 찍은 사진이다. 인진쑥 에센스나 인진쑥 샤워필터의 경우 입고되자마자 판매가 됐기 때문에 창고에 보관하는 기간이 매우 짧았다. 현재 물류창고는 외부기관으로부터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상태다. 향후 물류창고를 확충할 계획이 있다.

▲법인 바토의 탈세 의혹에 대한 입장은.
-당시 물류창고가 필요했었고, 물류창고 부지를 얻는 중에 벌어진 일이다. 물류 부지를 확보하고 나서 사업이 커지면서 현재 확보한 물류창고가 작다고 판단해 이전하게 됐다. 그러나 확보했던 부지가 바로 매각이 되지 않아서 이런 의혹이 제기됐다고 생각한다. 바토는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매년 정기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서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 모든 제세공과금도 성실하게 납부하고 있다.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가 모두 '이상없음'으로 나왔는데, 현재 판매가 중단된 면세점이나 올리브영에 재입점할 계획이 있나.
-제조일자와 제품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면세점과 올리브영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재입점에 대해선 유통업체와 협의가 필요하다.

▲임블리 쇼핑몰에 업로드된 제품과 실제 배송받는 제품이 다르다는 논란이 있는데.
-모델 촬영 제품과 배송되는 제품이 다를 수는 없다. 다만 색상으로 인해 직접 받았을 때 홈페이지상 제품의 색상과 차이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같은 경우에는 제품 상세 설명에 안내하고 있다.

▲동대문 상인들의 제보와 폭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동대문 상인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입장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거래업체와의 충분한 소통의 과정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다. 상처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사과드리고 싶다.

▲자체제작 제품이 아니면서도 동대문 상인들에게 라벨갈이를 요구한 적 있나.
-자체제작 상품이 아닌데 자체제작이라고 한 적은 없다. 라벨의 경우 사전에 주문해서 제작해 붙이고 있다. 그런 사실이 없다.

▲고객 불만 중 CS와 관련된 것이 많았다. CS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 있는지.
-(곰팡이 호박즙)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올해 1~3월 월평균 고객문의는 750건 정도였다. 논란이 시작된 4월에는 이전 대비 4배가량 많은 3000건 정도의 문의가 접수됐다. 고객응대 질이 떨어졌던 것에는 깊이 반성을 하고 있다. CS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앞으로 회사 차원에서 투자하고 교육할 계획이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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