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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지속에 무게?···경영진 자사주 매입 약발 안드네


입력 2019.05.21 06:00 수정 2019.05.21 01:26        백서원 기자

2분기들어 실적성장 자신감, 책임경영 의지 보이려 자사주매입 행렬

삼성전자, 이마트는 오너가 매입에도 시큰둥, 한화는 반짝효과 그쳐

2분기들어 실적성장 자신감, 책임경영 의지 보이려 자사주매입 행렬
삼성전자, 이마트는 오너가 매입에도 시큰둥, 한화는 반짝효과 그쳐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대기업 상장사 경영진들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내외 악재에 실적 부진까지 겹쳐 주가가 급락하자 자사주 매입을 통한 기업실적 회복 자신감과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대기업 상장사 경영진들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내외 악재에 실적 부진까지 겹쳐 주가가 급락하자 자사주 매입을 통한 기업실적 회복 자신감과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휘청거리면서 대기업 상장사 경영진들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내외 악재에 실적 부진까지 겹쳐 주가가 급락하자 자사주 매입을 통한 기업실적 회복 자신감과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주가 안정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800원(1.94%) 오른 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자사주 10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반도체 부문을 통괄하는 수장의 등판에 비해 상승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지난 15일 장내매수를 통해 삼성전자 주식 2만5000주를 매입했다. 김 부회장의 자사주 보유량은 총 17만5000주에서 20만 주로 늘었다. 주당 4만2882원으로 총 매수금액은 10억7205만 원이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김 부회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이 꺾이면서 삼성전자는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4조1200억 원이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상장사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도 주가상승 흐름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이마트 주식을 추가 매입하면서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3월 2일 종가 기준 32만3500원까지 치솟았던 이마트 주가는 이날 6500원으로 마감, 약 54.7% 급감한 상태다. 약 1년 새 반토막 난 것이다.

주가 하락이 심상치 않자 정 부회장은 3월 29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241억원 규모로 매입했다. 이를 통해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지분율을 10.33%로 끌어 올렸지만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이마트 주가는 정 부회장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8일 5.25%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어 현재는 18.8%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정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도 대형마트 부진을 막을 수 없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된 결과다. 이마트는 작년 대형마트 부문에서 총매출액 11조6828억원, 영업이익 5975억원을 각각 올렸다. 전년보다 1.4%, 26.4% 급감한 수준이다. 이에 지난해 전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 감소한 4629억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는 ‘반짝’ 재미를 봤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지난 2월 18일 자사주 1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최 회장은 2016년 3월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이 효과로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23% 가까이 급락했던 SK네트웍스 주가는 최 회장의 자사주매입 후 올해 1월에만 14% 반등했다. 다만 2월 26일(종가 5970원)부터 다시 하락세를 타면서 이날 5080원으로 현재 17.5% 가량 빠진 상태다.

한화 경영진도 올해 초 자사주를 연이어 매입했다.

금춘수 지원부문 부회장, 옥경석 화약·방산부문 대표, 김연철 기계부문 대표 등 (주)한화 소속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과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도 작년과 올해 자사주를 사들였다.

역시 주가 하락의 방어책 등으로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지만 효과는 잠깐이었다. 매입 발표 이후 주가가 반짝 오르다가 다시 하락하는 추세가 반복되고 있다. 자사주 매입 효과에 탄력이 붙으려면 업황 개선과 부진한 실적 타파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 사정에 정통한 최고 경영진들이 주가 저점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저평가 구간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며 “그러나 주가 회복 속도에 탄력이 붙으려면 구체적인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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