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보다 매력적⋯개미 美 블루칩 사재기 모드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6월 19일 22:37:29
    달러보다 매력적⋯개미 美 블루칩 사재기 모드
    4월 한 달 美 주식 매수액 1조원 상회⋯국내 매도세와 확연히 대조
    전문가 "아마존, 구글 등 IT 우량주는 여전히 상승모멘텀 유효"
    기사본문
    등록 : 2019-05-21 06:00
    최이레 기자(Ire@dailian.co.kr)
    4월 한 달 美 주식 매수액 1조원 상회⋯국내 매도세와 확연히 대조
    전문가 "아마존, 구글 등 IT 우량주는 여전히 상승모멘텀 유효"


    ▲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직구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대외 악재에 발목을 잡혀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특히 미국 대형 상장사에 눈을 돌리고 있다. 불확실성 및 대외 변동성에 민감한 국내 증시보다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데다 매수 접근도가 용이해지면서 미국 주식의 매력이 크게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올해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5500억9165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7조825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개인 투자자들은 매도세로 포지션을 확실히 변경했다.

    이렇게 개인 투자자들 처분한 금액은 우려와 달리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으로 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간 국내에서 미국 주식을 사들인 금액은 총 11억1900억 달러(한화 약 1조3351억원)로 전년 동기 8억600만 달러(한화 약 9617억원) 대비 약 38.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 매매 규모에서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26.8%에서 34.6%로 7.8%포인트 늘어났는데 개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예탁원은 판단하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개인들의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는 반면 미국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국내 자금이 증가하는 현상은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느끼는 피로도로 인해 미국 증시의 매력도가 한층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마가(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로 통용되는 미국 IT기업들은 최근 3개월 간 꾸준한 수익률을 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6월 결산)의 경우 지난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한 결과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8.34%를 기록 20%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들였을 경우 거둘 수 있는 기대 이익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이다.

    기간을 1년으로 확장해서 비교해 보면 MS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33.16%의 고수익을 낸 것으로 확인된다. 아마존의 수익률도 MS 못지않다. 최근 3개월 간 수익률은 16.23%로 MS 대비 살짝 밑돈다. 1년 간 수익률에서도 18.16%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가 유지했던 약 7% 내외의 수익률에 2배가 넘는 수치다.

    구글과 애플의 수익률이 주춤했지만 손실률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체 성장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 1분기 국내 상장사들이 역성장하면서 해외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부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수치에 따른 과도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된다는 진단도 덧붙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국내 주식 시장의 에너지가 많이 방전돼 있고 소진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다만, 투자자들의 수급 데이터는 수익률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고 기관 및 외국인들의 포지션에 따라 상대적인 영향도 받아 최근 매매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대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호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최근 시장 자체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락해 연초 바닥권 탈출 이후 기술적 반등이 강하게 진행됐다"며 "이 과정 속에서 출회한 일정 부분의 매물화라고 보는 게 적절하지만 기초 체력이 떨어진 국내 증시 대비 반사 효과가 있는 것도 일정 부분 사실"이라고 분석했다.[데일리안 = 최이레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