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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보다 통쾌한 '조장풍' 사이다 '선방'


입력 2019.05.21 09:21 수정 2019.05.21 09:22        김명신 기자

갑질에 통쾌한 한방...시청자 통쾌

사회 부조리 메시지에 시청률 1위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김동욱이 갑질 국회의원 전국환과의 전면전을 시작했다. ⓒ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김동욱이 갑질 국회의원 전국환과의 전면전을 시작했다. ⓒ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김동욱이 갑질 국회의원 전국환과의 전면전을 시작했다.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극본 김반디┃연출 박원국)이 갑질 오브 갑질, 국회의원 양인태(전국환)과 최후의 대결을 위해 똘똘 뭉친 김동욱과 갑을기획 패밀리, 그리고 노동지청 근로감독관들의 합체로 안방극장을 또 한번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60분을 시간 순삭하게 만드는 롤러코스터급 전개와 최강의 몰입도를 선보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명실상부 월화 드라마 최강자의 위엄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월요병 퇴치 드라마, 월요병 공식 치료제 등의 타이틀의 진가를 또 한 번 발휘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재벌 갑질에 이어 최강의 적수로 만난 갑질 국회의원을 응징하기 위해 김동욱과 갑을기획 패밀리, 그리고 노동지청장을 비롯한 근로감독관들까지 일심동체로 뭉쳐 위풍당당한 선전포고를 날려 시청자들에게 더욱 강력해진 장풍 사이다를 선사하는 마력을 발산했다.

이와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입증하듯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으로 25회 7.4%, 26회 8.6%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전국 시청률 역시 각각 6.8%, 7.7%로 월화 드라마 최강자의 위엄을 아낌없이 드러냈으며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26회 3.9%를 기록, 지상파와 케이블을 포함한 모든 프로그램 중 1위의 자리를 또 다시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26회 엔딩에서 선강의 모든 비리 장부가 들어있는 박스를 몰래 옮기려던 구대길(오대환)의 앞을 가로막은 조진갑(김동욱)이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고 남의 뒤통수 치고, 남의 밥그릇에 침 뱉는 짓은 오케이 못하지!”라고 뼈 있는 일침을 가하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이 9.6%까지 치솟아 장풍 사이다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의 취향저격 포인트를 또 한번 입증했다.

이로써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수도권 가구, 2049 시청률, 그리고 전국 시청률까지 모두 1위의 자리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어 안방극장에 ‘조장풍’ 열풍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26회 방송은 산재위원회에서 노동지청 근로감독관으로 다시 전보 명령을 받은 조진갑(김동욱)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근을 하는 장면으로 그 포문을 열었다. 출근을 하자마자 조진갑은 노동지청장 하지만(이원종)에게 ‘공무원의 9할은 칠치빠빠’라고 다시금 교육을 받았고, 전처인 미란(박세영)과 진갑의 아버지(김홍파) 역시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않을 것을 당부하면서 진갑 역시 복지부동, 무사안일을 모토로 근로감독관으로서의 업무를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조진갑에게 제대로 응징 당한 최서라(송옥숙)와 양태수(이상이), 일명 ‘갑질모자’의 몰락한 모습이 그려지며 근로감독관 조진갑에게도 드디어 꽃길이 시작되는 듯 했지만, 선거 사무소 알바생이 임금 체불을 문제로 진갑을 찾아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사무보조인 줄 알고 선거 사무소에서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유세 전화 돌리기부터 댓글 관리, 전단지 돌리기, 심지어 길거리에서 춤까지 추라고 하는 것도 모자라 하루 15시간씩 일했음에도 첫 날부터 일당을 받지 못했다는 유정의 사연을 들은 조진갑은 꾹꾹 눌러온 정의감이 다시금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그 곳이 다름아닌 국회의원 양인태(전국환)의 선거 사무소라는 사실을 알게 된 노동지청 사람들은 절대 건드려서는 안될 곳이 정치판이라며 진갑을 만류했다. 진갑은 나름의 해결책으로 유정의 삼촌이라고 가장해 선거 사무소를 찾아가 떼인 알바비라도 받게 해주고자 했지만, 그 곳에서 의외의 인물인 구대길(오대환)과 또 다시 마주치게 되면서 질긴 악연이 몰고 올 거대한 후폭풍을 예감케 했다.

이 장면에서 조진갑과 구대길의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치열한 말싸움은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무한 자극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안 끼는 데가 없네?”라며 이죽거리는 구대길을 향해 진갑은 도대체 정체가 뭐냐고 물었고, 구대길은 지지 않고 자신을 “불사조”라 칭했다. 이에 차라리 좀비라고 하지 그랬냐고 대꾸하는 진갑을 향해 구대길은 “그러는 너님은 불나방이야? 낄 데 안 낄 데 못 가리고 죽을라고 막 뛰어드네?”라고 응수해 불사조 대 불나방의 대결이 시청자들에게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던 것.

이어 국회의원 양인태의 손을 잡게 된 구대길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쳐질 위기에 처한 구대길은 10년 전 폭파사고를 빌미 삼아 양인태에게 붙었고, 이는 우도하 아버지의 죽음과도 연결된 사건이라는 것이 암시되면서 앞으로 이들에게 어떤 사건이 벌어지게 될 지 벌써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한편, 조진갑은 선거 사무소에서 떼인 알바비를 받아준 유정이 선거운동원 등록이 안된 상태에서 임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선거법 위반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덕구(김경남)의 도움으로 구대길의 위치를 알게 된 진갑은 그가 있다는 회사 선강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 곳에서 당장이라도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와 다른 근로자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후 진갑은 노동청에 선강의 근로감독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하지만, 선강의 실 소유주는 다름아닌 국회의원 양인태고 그가 차기 대권주자에 도지사 당선이 거의 확정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또 다시 거부 당한다. 갑을기획의 덕구 역시 말숙의 만류로 인해 도움 요청을 거절하고, 김지란(차정원) 검사에게 역시 영장 발부를 거절 당한 진갑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사이 명성건설의 근로감독을 마무리 하던 진갑의 후배이자 근로감독관 동영은 우연히 구대길이 자신의 목숨줄로 여기며 숨겨놓은 메모리 카드를 발견한다. 그 메모리 카드에는 공사장에서 목숨을 잃은 이창규 죽음의 진짜 진실을 밝혀낼 수 있는 영상이 담겨있었고, 그 영상에서 등장한 인물이 다름아닌 양인태 의원임을 본 동영은 그 즉시 진갑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동영이 메모리 카드를 손에 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구대길과 양인태는 각각 동영을 쫓기 시작했고, 동영은 구대길의 추격을 피하다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져 안방극장의 몰입감을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동료가 다쳤다는 소식을 접한 진갑은 그렇게 억누르고 억눌러왔던 분노의 조장풍을 다시금 소환했고, 노동지청의 다른 근로감독관들 역시 동영의 사고 소식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리고 선강의 앞마당에서 도지사 후보인 국회의원 양인태의 공약 기자회견이 시작되던 찰나, 짜릿하고 통쾌한 장풍 사이다를 동반한 조장풍의 역습도 함께 시작됐다.

선강 직원들부터 각종 지역 단체들, 그리고 취재진들까지 모두 모인 곳에서 양인태가 연설을 하고 있는 도중, 조진갑은 그 어느 때보다 위풍당당한 포스로 등장했다. 그것도 조진갑 혼자가 아닌 노동지청장 하지만과 다른 근로감독관들까지 총동원해 양인태 응징하기 작전에 나선 것. 조진갑은 먼저 “주식회사 선강, 양인태 사장님 맞으시죠?”라고 그가 선강의 실소유주임을 만천하에 밝혔고, 이에 양인태는 “니가 뭔데 날 조사해!”라며 숨겨둔 이빨을 드러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조진갑은 여유만만하게 “저요? 저 주식회사 선강, 특별근로감독관이요!”라고 카리스마 넘치는 포스로 선전 포고를 날리면서 안방극장에 역대급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조진갑을 비롯해 일심동체로 뭉친 근로감독관 식구들, 그리고 의리의 갑을기획 패밀리까지 똘똘 뭉친 완전체로 완벽한 팀플레이를 펼쳐 시청자들을 시선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노동지청장은 그 어느 때보다 매섭고 단호하게 “근로감독관의 명예를 걸고, 산업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선강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다”라고 공표해 넘사벽 카리스마를 발산했고, 말숙(설인아)까지 합세한 갑을기획 패밀리 용역 깡패들과 대차게 한 판 붙어 휘황찬란한 액션과 완벽한 호흡으로 대활약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만들었다.

마지막 엔딩 장면 역시 역대급 사이다 명장면으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상황을 뒤로하고 차에 올라타 도망가는 양인태를 향해 조진갑이 “기다리세요 선강 실소유주님. 곧 모시러 갑니다!”라고 기세등등하게 선전 포고를 날렸기 때문. 이처럼 재벌 갑질을 능가하는 ‘갑질 오브 갑질’ 국회의원 양인태와 최후의 한판 승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또 어떤 전개로 안방극장에 짜릿하고 통쾌한 장풍 사이다를 선사하게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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