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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복귀' 자꾸 말 바꾸는 유시민, 대권 지형 영향 미치나


입력 2019.05.21 15:15 수정 2019.05.21 17:45        고수정 기자

여권서 2030 지지 받는 '바람' 일으킬 주자로 예의주시

진영논리 딜레마·정계복귀 시기 관련 영향력 미미 분석도

여권서 2030 지지 받는 '바람' 일으킬 주자로 예의주시
진영논리 딜레마·정계복귀 시기 관련 영향력 미미 분석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 가능성이 한층 커진 모습이다. 그가 "다신 정치 안 한다"고 강하게 말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다. 여론조사 지지율 상 여권에 이낙연 국무총리 외에 이렇다할 잠룡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가 대권 지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 가능성이 한층 커진 모습이다. 그가 "다신 정치 안 한다"고 강하게 말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다. 여론조사 지지율 상 여권에 이낙연 국무총리 외에 이렇다할 잠룡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가 대권 지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 가능성이 한층 커진 모습이다. 그가 "다신 정치 안 한다"고 강하게 말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다. 여론조사 지표상으론 여권에 이낙연 국무총리 외에 이렇다할 잠룡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가 대권 지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유 이사장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 문화제'에서 "원래 자기 머리(카락)는 자기가 못 깎는다"고 말했다. 이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방송인 김어준 씨의 정계복귀 촉구 발언에 대한 답변이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유 이사장의 발언을 두고 정계복귀를 시사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계복귀 무대는 대통령선거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유 이사장이 정치에 복귀할 것이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유 이사장의 발언이 정치를 하는 쪽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는 쪽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권으로서는 이 총리를 제외하곤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대선 흥행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유 이사장의 출마가 절실하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어느 선거나 '바람'이 필요하다"며 "유권자들이 기성 정치인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기성 정치인이 아닌 쪽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직 총리이긴 하지만 '정치 신인'이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라며 "여권에서 유 이사장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이 2030 젊은층으로부터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여권 입장에선 매력적인 요소다. 민주당은 최근 청년층 민심 이반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친문' 인사인 양 원장이 유 이사장에게 정계복귀를 촉구한 점은 이 같은 의도에서 출발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유 이사장은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와 함께 진행한 1월 5주차 '차기 정치지도자 조사'에서 13.7%를 얻어 여야 대권 주자 중 2위를 기록했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유 이사장은 여야 12명 대권 주자 중 20대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p.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유 이사장이 정계복귀를 한다고 해도 정치적 파급력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원래 유 이사장이 합리적인 스탠스를 많이 취했는데, 최근 '알릴레오' 방송을 하면서 점점 진영 논리에 빠진 것 같다"며 "이는 정계복귀를 위한 의도가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유 이사장이 진영 논리를 계속 주장하게 되면, 친문 진영 내부에서는 위상이 올라 가겠지만 여론조사 등 대중을 상대로 하는 것에선 어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유 이사장의 딜레마는 당내를 신경쓰다 보면 대중성을 잃고, 대중성을 잡으려면 당내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 관계자도 "유 이사장이 정계복귀를 하더라도 이미 여권 대권 주자 중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이 총리를 단숨에 꺾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총선이 있어 그가 정계복귀를 하더라도 그 이후가 될 텐데, 그땐 너무 늦은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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