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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된 복귀 신고 한진중공업…증권가 "긴 호흡으로는 오히려 약"


입력 2019.05.22 06:00 수정 2019.05.22 06:05        최이레 기자

하방 리스크 해소에 따른 중장기적 접근 '유효'…단기적으로 지켜볼 '필요'

전문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진중공업 BPS 약 37.2% 감소한 3016원"

하방 리스크 해소에 따른 중장기적 접근 '유효'…단기적으로 지켜볼 '필요'
전문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진중공업 BPS 약 37.2% 감소한 3016원"


약 석 달만에 거래가 재개된 한진중공업의 주가는 거래 첫날 급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회계적 부담이 해소된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유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약 석 달만에 거래가 재개된 한진중공업의 주가는 거래 첫날 급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회계적 부담이 해소된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유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이 석 달간 이어진 거래매매중지에 종지부를 찍고 거래재개에 돌입했다. 거래 첫날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뤘지만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 해소에 따른 저평가 국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전날 시초가 대비 10.25% 하락한 89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단행한 감자로 인해 발행 주식수의 약 86.3%가 줄어들면서 한진중공업은 99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 재개 40분 만에 8500원 선까지 떨어지며 급락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한진중공업의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 대비 주가 저평가 국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앞서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필리핀 수빅 조선소의 자본잠식으로 인해 제3자 배정 출자전환을 실시했는데 보통주 6874만1142주를 주당 1만원에 발행해 약 6874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거래가 재개된 시점에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한 부분은 자본잠식 요소를 제거한 부분"이라며 "수빅 조선소가 회생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회계적 부담이 완전 해소됐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회생이 불가능하더라도 한진중공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중공업의 최대 주주가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으로 변경되면서 회사의 경영정상화는 매각 시점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며 "하방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가 내놓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들은 시장에서 충분히 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한진중공업은 거래 재개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계획들을 발표했다. 우선 보유 부동산 매각을 통해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여기에 주력 사업 분야인 조선과 건설 부문의 역량을 강화에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조선 부문은 4월 말 기준 해군 함정 및 특수선 23척 수주를 통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받아놓은 상태고 건설 부문에서도 올해 4조원 가까운 공사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진중공업 자체에 변동성이 큰 만큼 특정 이슈로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자구책 이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접근하는 게 유효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한진중공업은 연초 한진중공업필리핀법인(HHIC-Phil Inc.)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1000원 선 후반을 형성하던 주가가 반 토막 나며 900원 대까지 떨어지는 등 동전주로 전락한 전과가 있다. 이에 시장 관계자들은 재무적 리스크가 해소된 부분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주가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변동성까지 사라졌다고 평가하기에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회생절차 돌입에 따라 연결대상에서 제외된 가운데 지분가치 또한 0으로 반영되면서 회계적 부담은 다소 해소됐다"며 "자회사와의 채무관계 및 보증에 관련된 잠재 부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4분기 충당금 설정이 완료됐기 때문에 추가 손실 가능성이 소멸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진중공업의 주당 순자산가치(BPS)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804원이었지만 4분기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구주 감자 및 출자전환에 따른 지분희석으로 올해 1분기 말에는 3016원으로 약 37.2% 감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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