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의 후예' 공격에…황교안 '북한 인권'으로 되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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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20일 11:04:44
    '독재자의 후예' 공격에…황교안 '북한 인권'으로 되치기
    집권세력 '민주 대 反민주' 프레임으로 공세에
    '인권탄압 독재자와 손잡은게 정작 누구' 반격
    5·18 메시지서 '독재자와 위장평화' 우회비판
    영국대사 만나서도 "북한인권" 공세 고삐 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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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5-22 05: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집권세력 '민주 대 反민주' 프레임으로 공세에
    '인권탄압 독재자와 손잡은게 정작 누구' 반격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인천 자유공원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의 동상에 참배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독재자의 후예'라는 프레임을 꺼내들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진정한 독재자는 김정은"이라며 '되치기'에 나섰다. 북한 주민의 인권을 탄압하는 김정은과 함께 문 대통령도 겨냥하는 뜻이 담겨 있다.

    황 대표는 21일 인천 자유공원에서 "지금 이 정부가 우리를 '독재자의 후예'라 하고 있는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집권세력은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평화 대 냉전 세력' 구도로 재미를 봐왔지만, 이게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국면이 되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미래(민주) 대 과거(반민주) 세력'으로 프레임 재편을 기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 대통령의 개헌안을 "민주공화국의 선취(先取)된 미래"라고 포장한 것이나, 문 대통령 본인이 제39주년 5·18 기념식에서 "독재자의 후예"라는 공격을 가한 것이 이러한 구도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북한 인권' 문제를 들어 반격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주민의 기본권을 전혀 보장하지 않는 '독재자의 후예'와의 야합으로는 진정한 '평화'가 있을 수 없고, '민주'를 자처할 수도 없다는 지점을 찌른 것이다.

    이러한 조짐은 5·18 광주 방문을 앞둔 당일, 황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존 F. 케네디의 '서베를린 연설'을 모티브로 삼은 메시지를 낼 때부터 엿보였다는 게 한국당 핵심관계자의 설명이다.

    황 대표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시민들은 어디에 살든 광주 시민"이라고 한 것은, 명백히 1963년 6월 26일 케네디 대통령의 '서베를린 연설' 중 "모든 자유인은 어디에 살든 베를린 시민"이라는 대목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5·18 메시지서 '독재자와 위장평화' 우회비판
    영국대사 만나서도 "북한인권" 공세 고삐 조여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를 만나 "북한인권에 대해 영국 당국에서도 노력을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케네디 대통령의 '서베를린 연설'에서 핵심은 "자유란 불가분이다. 단 한 명이라도 노예 상태에 있는 이상, 모든 이가 자유롭지 못한 것"이라며 "넷 중 하나의 독일인(동독인)이 자유인으로서의 기본권을 누리지 못하는 한 유럽에서 진정한 평화는 이뤄질 수 없다"고 단언한 대목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독재자의 후예'와 '위장평화'를 형성한 당사자가 '광주 정신에 빚을 지고 있다'는 것도 허망한 말이 된다"며 "황 대표가 '우리 모두가 자유로울 때 광주는 하나가 되고,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은 이러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이라는 말이 갖는 부정할 수 없는 힘 때문에 이것이 집권세력에게 가하는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청와대가 그 말은 정작 반박하지도 못하면서 사소한 '대변인 짓'을 트집잡아 또 '막말 프레임'을 덮어씌우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권세력의 '프레임 공세'를 향해 이날 황 대표가 "내가 '독재자의 후예'라니, 이게 말이 되느냐. 황당해서 대꾸도 안했다"고 격분한 반응을 보인 만큼, 이같은 공세를 분쇄하기 위한 '반격 카드'로서 '북한 인권' 공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황 대표는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당장 "탈북여성이 중국에서 성폭력 등을 겪는다는 영국 기자의 북한 인권 보도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영국에서 좋은 기사가 나왔고 최근 영국 관리가 북한에 방문도 한 것으로 아는데, 북한 인권에 대해 영국 당국에서 노력을 해주면 북한주민의 인권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국 대사의 접견이 끝난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이 정부 들어서 북한인권법의 여러 규정들이 제대로 지켜지는 게 없다"며 "우리 자유한국당은 인류보편의 가치인 인권이 북한에서 지켜지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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