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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석상서 "나이들면 정신퇴락"…바른미래 집안싸움 '악화일로'


입력 2019.05.22 13:28 수정 2019.05.22 14:41        김민주 기자

'나이 들면 정신퇴락' 발언에 孫 "금도와 예의 지키길"

하태경 "23일 임시최고위회의 소집 재차 요구 …추가 안건 제시"

'나이 들면 정신퇴락' 발언에 孫 "금도와 예의 지키길"
하태경 "23일 임시최고위회의 소집 재차 요구 …추가 안건 제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22일 공개석상에서 상대편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등 집안싸움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이 논의를 요구한 지명직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 임명철회 등 5개 안건을 모두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들은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지명직 최고위원 2인에 대한 임명철회 ▲박지원 의원의 발언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손 대표가 이날 안건 상정을 거부하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은 즉각 반발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협의'라는 이 문구를 좀 더 명쾌하게 정의를 하자는 것인데 이것도 안건으로 처리를 못한다고 하는 것은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내 마음대로 결정해서 운영하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손 대표가 안건 상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당무 거부나 마찬가지"라며 "민주투사가 대통령 되면 독재자 되기도 하고, 당대표 되면 당 독재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손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정치가 각박해지고 있다"며 "우리 정치가 좀 더 여유 있고, 금도와 지켜야 할 예의를 지키고, 정정당당하게 할 얘기를 하면서 '당을 지키겠다'는 자세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하태경 최고위원은 오는 23일 임시최고위회의 소집과 안건 상정을 또다시 요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이준석 최고위원의 기자회견을 방해한 전·현직 당직자들에 대한 징계안 ▲당헌·당규에 대한 해석에 이견이 있을 때 유권해석 권한이 있는 최고위원회에서 명확히 결론을 내리는 규정 등을 추가 안건으로 제시했다.

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통해 "저녁 7시로 긴급 임시최고위를 요청한다"며 "(손 대표가) 성실히 당무를 수행하고 당무 거부를 반복하는 일이 없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했다.

또 그는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손 대표가 '금도'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내 사례를 들어서 정치인은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는 걸 강조한 것"이라면서 "손 대표를 구체적으로 지칭해서 한 발언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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