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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갱년기 건기식 급성장...의약품 시장은 정체


입력 2019.05.23 06:00 수정 2019.05.22 22:18        이은정 기자

갱년기 여성 의약품 대신 건강기능식품 구입 늘어

CJ제일제당 등 식품회사도 앞다퉈 진출

갱년기 여성 의약품 대신 건강기능식품 구입 늘어
CJ제일제당 등 식품회사도 앞다퉈 진출


여성 갱년기 증후군을 먹는 제품으로 완화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여성 갱년기 증후군을 먹는 제품으로 완화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여성 갱년기 증후군을 먹는 제품으로 완화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여성 갱년기는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무기력증, 불면, 안면홍조, 퇴행성관절염 등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를 말한다.

2010년 100억원대였던 여성 갱년기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12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홍삼, 달맞이꽃종자유 등의 유지류, 석류 농축액, 백수오 등의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갱년기 건강 관리를 위해 건기식을 섭취한다고 답한 여성 비율은 2016년 23.3%에서 지난해 38.5%로 늘었다.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여성 갱년기 건기식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50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30년에는 전체 여성 인구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4050대女 '큰손'…건기식 '웃고' 의약품 '울고'

갱년기 여성 건기식은 2014년 3000억원대로 커지며 황금기를 맞았다가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주저앉았다. 2016년 500억원대로 고꾸라진 이 시장을 다시 일으킨 건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화애락'이다.

정관장 화애락은 2015년 매출 500억원을 돌파한 이후 4년간 연평균 79.7% 성장했다. 6년근 홍삼에 녹용, 당귀, 작약 등을 함유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효과를 인정받았다.

반면 건기식 열풍에 밀린 여성 갱년기 치료제 의약품 시장은 정체되고 있다. 여성 갱년기 건기식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서다.

현재 약국에서 판매되는 갱년기 치료제 일반의약품은 동국제약 '훼라민큐', 종근당 '시미도나', 녹십자 '훼미그린', 한국넬슨제약 '진플러스', 아주약품 '레미페민', 조아제약 '에로스트' 등이 있다.

2001년 출시된 동국제약의 여성 갱년기 치료제 훼라민큐는 연매출 50억원대를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그러나 종근당 시미도나는 2016년 6억7000만원이던 매출이 이듬해엔 5억6000만원으로 줄었고, 레미페민 역시 같은 기간 3억7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갱년기 건기식 시장이 1200억대인 것에 비해 갱년기 치료제 의약품 시장은 250억대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라며 “건기식이 워낙 인기다 보니 여성갱년기 치료제 시장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시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식품회사도 여성 갱년기 건기식 시장 뛰어 들어

여성 갱년기 건기식 시장이 커지자 CJ제일제당, 천호엔케어, 대상웰라이프, 풀무원로하스 등 여러 기업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여성 갱년기 증상을 관리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포에버퀸'을 내놨다. 식약처에서 검증받은 회화나무열매추출물의 기능성과 100% 식물성이라는 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상 웰라이프도 지난 2016년 달맞이꽃 종자유 추출물인 감마리놀렌산을 활용한 기존 여성 건강기능식품 외에 갱년기 여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디어우먼’을 출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풀무원로하스의 ‘로젠빈’, 한국야쿠르트의 ‘여성갱년기 건강솔루션’ 등이 여성 갱년기 건기식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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