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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금융비전포럼-토론3]이범열 "국가 간 차별화된 신남방 지원전략 수립돼야"


입력 2019.05.23 12:01 수정 2019.05.23 17:23        배근미 기자

“성공적인 신남방국가 진출? 상대국에 적합한 방식으로의 지원 이뤄져야”

“금융발전 및 리스크 관리기법 공유…네트워크 통한 업무효율성 제고도”

2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19 데일리안 글로벌 금융비전포럼 신남방 전략 고도화, 한국 금융의 길을 묻다'에서 ‘아세안 국가 진출 은행 및 금투업계 현지화 전략’의 주제로 진행된 종합토론에 이범열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부센터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19 데일리안 글로벌 금융비전포럼 신남방 전략 고도화, 한국 금융의 길을 묻다'에서 ‘아세안 국가 진출 은행 및 금투업계 현지화 전략’의 주제로 진행된 종합토론에 이범열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부센터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범열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실장은 23일 국내 금융회사들의 성공적인 신남방 국가 진출을 위한 선결과제로 ‘각 국가별 차별화된 지원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데일리안 주최로 열린 2019 금융비전포럼 ‘신남방 전략 고도화, 한국 금융의 길을 묻다’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이범열 실장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국내 금융회사들이 성장성 높은 신남방 지역으로 영역을 넓히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경제성장률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한 금융회사들의 진출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장은 “지난해 신설된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 15곳 중 신남방 비중이 전체의 3분의 2 수준”이라며 “해외점포 자산 역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에 해외진출 금융회사들의 실적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7% 급증한 12억83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현지 진출이 활발한 은행과 금융투자회사 실적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1억5000만달러 이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국내 금융회사들이 앞다투어 신남방 진출에 나서는 데에는 해당 지역의 높은 성장가능성과 수익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 실장은 “매년 증가하는 인구 수 만큼이나 아세안 지역 GDP 역시 향후 5년간 연평균 6.9%의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다”면서 “실제로 아세안과 인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현지에서 더 높은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19 데일리안 글로벌 금융비전포럼 신남방 전략 고도화, 한국 금융의 길을 묻다'에서 이충렬 고려대 경제통계학부 교수의 사회로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남방경제실장,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아세안금융연구센터장, 이범열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부센터장, 최장수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상무가‘아세안 국가 진출 은행 및 금투업계 현지화 전략’의 주제로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19 데일리안 글로벌 금융비전포럼 신남방 전략 고도화, 한국 금융의 길을 묻다'에서 이충렬 고려대 경제통계학부 교수의 사회로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남방경제실장,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아세안금융연구센터장, 이범열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부센터장, 최장수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상무가‘아세안 국가 진출 은행 및 금투업계 현지화 전략’의 주제로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신남방 국가로의 진출 과정에서의 애로점도 만만치 않다. 이 실장은 "(신남방 국가들의) 성장가능성이나 수익성, 지속가능성은 굉장히 양호하다"면서 "문제는 금융회사들 간에도 진출 속도에 따라 입장 차가 다르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신남방 국가로의 진출이 심화되면서 일부 금융회사들 사이에서는 현지에서 자국 금융회사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니 이미 진출한 곳을 중심으로 지원해 달라고 하지만 통계적으로 볼때 아직 그러한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한 일본 등 해외 경쟁국과의 현지진출 경쟁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일본 등 타국과의 신남방 진출 지원 경쟁도 주요 걸림돌"이라면서 "우리나라가 태국에 들어가고 싶어서 여러 지원책 내놓으면 (경쟁국인)일본은 아예 도로망을 깔아주는 식"이라며 "일본처럼 하고 싶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신 금융전문인력 지원이나 현지 법률정비 협력 등 현지 금융당국과의 MOU를 통해 국내 금융당국이 할 수 있는 최대한도 내에서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금감원은 전문인력을 베트남에 파견해 보험업법 제도 정비에 나서는 등 당국 간 공조와 소통채널 강화, 금융포럼 등 국제행사 개최를 통한 교류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실장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발전 노하우와 위험관리 기법을 공유하고 금융인프라 분야에서의 고도화 협력과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상대국의 경제와 금융발전에 기여하려는 노력 또한 현지 진출 전략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부문 국제업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업무효율성을 제고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해금협을 비롯한 각 협회 등이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연수 프로그램 패키지화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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