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중국서 발 뺀 롯데마트, 동남아 시장서 훨훨


입력 2019.05.23 14:59 수정 2019.05.23 15:09        최승근 기자

베트남 1분기 영업익 93% 증가, 영업이익률 7.8%p로 성장세 견인

인니‧베트남서 연내 9개 매장 확대…PB 늘리고 신선 강화로 상품력 향상

베트남 1분기 영업익 93% 증가, 영업이익률 7.8%p로 성장세 견인
인니‧베트남서 연내 9개 매장 확대…PB 늘리고 신선 강화로 상품력 향상


지난 2월26일 문을 연 롯데마트 베트남 14호점 ‘꺼우져이(CAU GIAY)점’ 내부 전경.ⓒ롯데마트 지난 2월26일 문을 연 롯데마트 베트남 14호점 ‘꺼우져이(CAU GIAY)점’ 내부 전경.ⓒ롯데마트

내수부진과 중국시장 철수로 부진을 겪은 롯데마트가 동남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 중에서 가장 먼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며 해외사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46개 매장을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매출액 2609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7%, 52.7% 증가한 수준이다.

14개 매장이 있는 베트남에서는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864억원으로 21.5%,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93.2% 늘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률은 7.8%p에 달했다.

베트남 시장에서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해외사업 전체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6.7% 늘었고 영업이익률은1.9p%에서 3.0%p로 개선됐다.

1분기 기준 롯데마트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1.3%로 크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해외사업 전체가 어려움을 겪은 직후여서 실적 회복에 대한 회사의 기대감이 크다.

2017년 한 해에만 중국에서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롯데마트는 지난해 112개 점포 중 대부분의 매장을 매각하거나 폐점했다.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셈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에서 PB확대, 현지 직소싱 강화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도매법인은 배송‧결제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B2B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선별적 출점을 통해 올해 총 5개 매장을 늘릴 예정이다.

소매법인은 현지 소매업종 부진 경기를 감안해 매장 효율화에 집중한다. 아울러 현지 온라인 쇼핑몰인 ‘iLotte’ O2O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iLotte는 롯데와 인도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이 함께 투자했으며 온라인몰 인도롯데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주요 도시로 거점을 확대하고 배송,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호치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북베트남과 남베트남에 출점을 가속화해 올 하반기 4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6월 론칭한 자체 모바일 배달앱 ‘Speed L' 제휴사 확대를 통해 모바일 사업을 강화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9월 Grab과 손잡고 베트남 대형마트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즉시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Grab은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다.

현지 농장과의 계약 확대를 통한 신선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표 PB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소싱을 확대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는 베이커리, 초밥, 델리 등 즉석식품을 강화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