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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감 쌓이는 바른미래 내홍...'혁신위원회' 대안될까


입력 2019.05.24 16:00 수정 2019.05.24 18:35        이동우 기자

당헌·당규 孫퇴진 종용 불가능, 혁신위서 다뤄야

당권파, 쇄신 필요할 때·孫 명예퇴진 출구 줘야

퇴진파, 시간벌기 전략·혁신위 '전권부여' 살펴봐야

당헌·당규 孫퇴진 종용 불가능, 혁신위서 다뤄야
당권파, 쇄신 필요할 때·孫 명예퇴진 출구 줘야
퇴진파, 시간벌기 전략·혁신위 '전권부여' 살펴봐야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댱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각각 눈을 감고, 얼굴을 만지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댱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각각 눈을 감고, 얼굴을 만지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퇴진을 놓고 내홍이 계속되자 당내 일각에서는 ‘혁신위원회’ 설치를 출구전략으로 거론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당대표 사퇴를 강제할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피로감을 혁신위를 통해 결론을 내자는 주장이다.

혁신위 설치를 공식적으로 제안한 인물은 손 대표다. 손 대표는 오신환 원내대표 선출 직후인 지난 16일 “외부 전문가와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당헌·당규가 허락하는 한 최대한의 전권을 부여해 당 혁신을 일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권을 놓고 벌어지는 파워게임을 매듭짓고 당 쇄신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혁신위원회 설치 주장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당권파와 사퇴를 주장하는 이른바 ‘퇴진파’를 비롯해 반대쪽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당권파는 쇄신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당권파 한 관계자는 “장기화되는 내홍을 마무리하고 당을 새롭게 시작해야 해야한다는 점에서 혁신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쇄신의 대상으로 손 대표의 퇴진 문제까지 다뤄 결의문에서 강조한 화합의 길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권파 일각에서는 혁신위를 통해 손 대표에게 사실상 ‘명예 퇴진’의 출구를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지도부 구성 비율이 당권파와 퇴진파가 4대 5로 양분된 상황에서 더는 손 대표가 직위 유지와 의사 결정을 동시에 끌어내기 힘들다는 뜻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퇴진파는 혁신위 설치에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손 대표의 혁신위 설치는 자신의 사퇴 압박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총선이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까지 혁신위를 통해 ‘시간벌기’에 나서겠다는 해석이다.

퇴진파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혁신위 설치와 관련해 ‘최대한의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발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당헌·당규상 손 대표 퇴진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만큼 그의 사퇴 가능성을 전제로 한 혁신위를 통해 다루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단, 이 경우 외부 전문가 등의 구성이 손 대표의 영향력을 벗어난 중립적인 인사와 당의 쇄신을 위한 주요 전권을 위임받아야 한다는 전제가 깔렸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지금과 같은 최고위원회의를 계속 할 수는 없다. 당의 현안을 놓고 협의하는 회의가 아닌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회의를 더는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최고위원들의 생각에 따라 (사퇴 주장의) 변화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24일 오전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권파와 퇴진파 간 논쟁은 계속됐다. 손 대표는 이날 상정을 요구한 8가지 사안을 모두 거부했고, 오 원내대표는 “용퇴를 거부했다면 당 운영이라도 민주적으로 해 더 이상 잡음이 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맞섰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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