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몰락하고 있네"…한국당, 야간집회에 수만 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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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26일 13:04:33
    "'달'이 몰락하고 있네"…한국당, 야간집회에 수만 명 몰려
    "'달'이 지네, 몰락하고 있네" 열창…文 겨냥?
    나경원 "우리는 대한민국 '번영과 기적의 후예'"
    5만여 시민 몰리며 가두행진 1시간 가까이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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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5-26 00:4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달'이 지네, 몰락하고 있네" 열창…文 겨냥?
    5만 시민·당원 '문재인 OUT' 피켓 흔들며 환호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지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자유한국당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연 주말 야간집회에 수만 명의 당원과 시민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한국당은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를 열었다. 한국당은 지난 17일 대전 타임월드 앞에서 첫 야간집회를 연 적이 있었지만, 서울에서 주말야간 장외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장외집회에는 5만 명이 몰린 것으로 한국당은 추산했다.

    6인조 밴드의 식전공연 첫 곡으로 불려진 김현철의 '달의 몰락'은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저 '달'이 지네, 몰락하고 있네"라는 가사 대목에서 수만 명의 청중들은 '문재인 OUT' 등의 깃발과 피켓을 흔들며 일제히 환호를 보냈다.

    사회자의 "대한민국 만세" 삼창과 함께, 나경원 원내대표가 '런웨이식 연단'에 올랐다. 나 원내대표는 '지키자 자유대한민국'이 쓰여진 붉은 당색(黨色) 상의를 입은 채,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독재자의 후예" 발언을 대상으로 열변을 토했다.

    "여러분, 서울을 보라"고 청중들에게 주변을 둘러볼 것을 권하며 연설을 시작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전쟁의 폐허 위에서, 가난과 절망의 늪에서 풍요와 긍정의 땅을 만든 역사의 주인공"이라며 "우리는 위대한 역사를 가진 국민으로, 대한민국 역사가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번영과 기적의 후예'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뭐라고 했느냐. '독재자의 후예'라고 했다"며 "3대 세습독재를 '몰라라' 하고, 북한 인권을 '몰라라' 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나경원 "우리는 대한민국 '번영과 기적의 후예'
    3대세습 '몰라라' 文대통령은 말할 자격 없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날 연설에서 나 원내대표는 국가채무 40% 관리를 포기한 문 대통령의 재정확장 정책을 대상으로 '재정독재'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나 원내대표는 "경제는 끊임없이 추락하고 우리의 지갑은 점점 얇아지고 있는데, 더 무서운 것이 있다"며 "좌파정책으로 우리 지갑을 탈탈 털어가더니, 하는 게 '재정독재'"라고 경고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에 '국가채무를 왜 40%만 하느냐, 더 늘리자'고 했다"며 "자신들의 정책실패를 돈 풀어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권이 세금으로 일자리 만들고, 세금으로 다하던 것과 똑같다"며 "문재인정권의 재정독재, 독재좌파의 길을 가는 것을 막아내자. 우리 '기적의 후예'는 대한민국이 몰락하는 것을 그저 지켜만 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5만 청중 앞에서 나 원내대표는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러분이 침묵하면 우리의 영혼도, 우리의 자유도, 우리의 헌법도 침식당한다"며 "여러분이 나서줘야 한다. 이제 외쳐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우리가 숨으면 숨을수록, 대한민국은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든다"며 "여러분이 함께 나서달라. 함께 용기를 내달라. 함께 행동해달라. '독재타도, 헌법수호'로 더 좋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권유했다.

    "국가채무 늘리자는 '재정독재' 함께 막아내자"
    5만여 시민 몰리며 가두행진 1시간 가까이 걸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나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의 투쟁사가 끝난 뒤 5만여 명으로 불어난 당원과 시민들은 청와대앞 청운동주민센터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약 1.7㎞의 거리였지만 야간에 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오후 8시 25분 무렵부터 시작된 가두행진은 1시간 가까이 걸린 오후 9시 20분에야 정리됐다.

    한국당이 이날 서울에서 처음으로 연 주말 야간의 대규모 장외집회는 결과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일부 청중들 사이에서는 약간의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나 원내대표와 황 대표 연설 사이에 이뤄진 동래학춤 전통공연은 지나치게 정적이라, 규탄사로 끓어오르던 투쟁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전통공연이 필요했다면, 지난 2016년 전당대회 당시 전북 합동연설회 때 막간공연으로 했던 것처럼 명창의 '판소리 한소절'이 낫지 않았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당협에서 올라온 한 관계자는 "춤사위는 정적"이라며 "(판소리는) 그 때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한선교 사무총장도 추임새를 넣었을 정도로 분위기가 한껏 살았었다"고 회상했다.

    식전공연의 밴드 선곡에 관해서도 호불호가 엇갈렸다. 한 집회 참석자는 "팝송은 겉돌았던 느낌"이라며 "대전 야간집회 때처럼 '트로트 메들리'가 낫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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