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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애경 뛰어드나...자금력 '관건'


입력 2019.05.29 11:27 수정 2019.05.29 11:34        이홍석 기자

인수 적극적 검토 중...사모펀드 참여로 부족한 자금력 메우나

긴축경영으로 투자 어려움과 외국인 자금 유입 우려 '논란'

인수 적극적 검토 중...사모펀드 참여로 부족한 자금력 메우나
긴축경영으로 투자 어려움과 외국인 자금 유입 우려 '논란'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아시아나항공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참여를 적극 검토하면서 인수전 흥행의 불씨가 다시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하지만 인수전 참여시 그룹 자금 사정상 재무적투자자(FI)로 사모펀드 참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국적항공사 인수 적합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29일 재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 SK·한화·롯데·CJ 등 주요 후보기업들이 모두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애경그룹이 적극 나서면서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이 날 한 매체는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M&A 주간사로 삼성증권을 사실상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애경 그룹 측은 “현재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주간사 선정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며 부인했다.

애경그룹은 계열사로 제주항공을 소유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매물이다. 하지만 그룹의 자금 사정을 감안하면 약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그룹 총 자산(공정자산) 규모는 5조2000억원에 불과하다. 또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올 1분기 기준 보유한 유동성 자산은 1조3833억원, 이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550억원에 불과해 자력으로 인수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수자금 뿐만 아니라 향후 회사의 부채비율을 줄이려면 최대 1조8000억원 가량의 추가자금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애경그룹의 자금력으로서는쉽지 않은 매물임인 분명하다.

이 때문에 이러한 비용을 감당해줄 FI로서 사모펀드 등과 손을 잡는 형태로의 인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모펀드가 개입하게 되면 인수 후 단기간 내 투자자금 회수를 위한 긴축경영을 할 가능성이 커 인수 후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LCC)와 달리 대형항공사(FSC)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되는 데다 투자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충분한 자금력과 투자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항공업계에서는 국적항공사가 외국인의 손에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주요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대부분이 해외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상당히 많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항공사업법과 항공안전법 등에 따르면 외국인이나 외국법인, 혹은 외국인이나 외국법인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하거나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법인은 항공 면허를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법에 따라 외국계 사모펀드는 당연히 인수가 불가능하지만 외국인 지분이 상대적으로 높은 법인이 인수에 나서면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애경그룹 내부의 높은 의지는 변수다. 매년 호 실적을 내고 있는 항공사업(제주항공)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을 욕심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상황이다. 특히 항공사를 운영해 본 노하우가 있는 만큼 대형 항공사 인수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로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동종업계에 대한 관심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며 “하지만 여러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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