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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퇴거명령 무시한 현대重 노조…주주 주총장 진입 무산


입력 2019.05.31 07:49 수정 2019.05.31 08:08        박영국 기자

현대중공업 주주 및 준비인원 500여명 주총장 진입 무산...노조와 대치

현대중공업 주주 및 준비인원 500여명 주총장 진입 무산...노조와 대치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노조가 점거 농성을 하는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현대중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노조, 영남권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노조가 점거 농성을 하는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현대중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노조, 영남권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을 다룰 임시 주주총회가 31일 오전 10시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 닷새째 한마음회관을 점거한 채 주주들과 사측 주총 준비인원의 진입을 막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현대중공업 주주와 사측 준비인원 500여명이 노조가 점거 중인 한마음회관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주주와 준비인원들은 한마음 회관 건물에 진입하지 못한 채 현재 주차장 입구서 대치 중이다. 아직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앞서 사측은 울산지법에 노조가 회사 소유의 한마음회관을 불법 점거하고 있으니 회사에 돌려줘야 한다는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이날 오전 8시부터 한마음회관 봉쇄를 풀 것을 명령했으나 노조는 해당 시간이 임박해서도 점거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법원 집행관은 전날 오후 4시 한마음회관을 찾아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장을 봉쇄해선 안된다’는 내용의 가처분 결정 고시문을 부착하려 했으나 노조의 방해로 무산됐다.

고시문에는 ‘주총이 열리는 31일 오전 8시부터 주총장인 한마음회관에서 주주 입장을 막거나 출입문을 봉쇄하는 행위, 주총 준비를 위한 회사 측 인력 출입을 막는 행위, 단상 점거나 물건 투척 등으로 주주 의결권을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등이 적혀있다.

노조가 법원 결정을 무시하고 불법 점거를 지속할 경우 양측의 충돌 여부도 관심이다.

노조 측은 현대중공업 노조 외에도 민주노총 소속 울산지역 금속노조 조합원들까지 합세해 수천 명이 현장에 집결한 상태다. 민주노총 최대 조직인 현대자동차 노조도 확대간부와 1직 현장조직위원 등 1000명 가량을 현장에 파견했다.

사측과 계약한 경비용역업체는 인력 190명 현장 배치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그 사측은 그 외에도 주총 안내요원 수백명을 확보했다.

경찰은 기동대 경력 64개 중대 4200명을 배치했으나, 법원 결정에 따른 강제진압보다는 노사간 충돌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은 경찰 병력을 투입해 강제진압을 시도할 경우 총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공권력 투입시 전 조합원이 파업하고 한마음회관으로 집결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주주들의 현장 진입이 무산될 경우 주총 장소를 변경할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사측은 “현재로서는 주총 장소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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