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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퍼레이드'…'동성애' 바라보는 여야의 온도차


입력 2019.06.01 04:00 수정 2019.06.01 04:37        고수정 기자

한국당 "퀴어축제 선정적 행사…동성애 반대"…정의당 '연대' 표시

민주당 관련 언급 자제…여야, 총선 앞두고 지지층 의식 행보 해석

한국당 "퀴어축제 선정적 행사…동성애 반대"…정의당 '연대' 표시
민주당 관련 언급 자제…여야, 총선 앞두고 지지층 의식 행보 해석


성소수자들의 최대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의 '꽃' 퀴어퍼레이드가 1일 열리지만, '동성애'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온도차가 극명하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성소수자들의 최대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의 '꽃' 퀴어퍼레이드가 1일 열리지만, '동성애'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온도차가 극명하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퀴어문화축제의 퀴어퍼레이드가 1일 열리는 가운데 '동성애'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온도차는 극명했다. 특히 총선을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기적 특성' 탓에 동성애는 민감한 이슈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1일 현재 동성애에 대해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힌 곳은 정의당과 자유한국당뿐이다. 이 중 정의당은 퀴어축제를 기념하며 2017년부터 매년 지도부 차원에서 축제 현장을 찾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이 행사를 준비해 온 주최측과 성소수자 여러분께 연대의 말씀을 전한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극복은 성소수자 당사자만이 아니라 민주주의 문명국가인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동성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17일 세종시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동성애에 대해 반대한다"며 "정치적 입장에서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퀴어축제를 "과도한 노출과 노골적 행동, 선정적인 문구로 논란이 돼온 행사"라고 비판했다. 당 대변인이 동성애 혐오 논평을 낸 건 이례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당의 일부 권리당원들이 '퀴어퍼레이드 참여단'을 꾸려 홍보·참여하는 것을 두고도 관망하는 모습이다. 야당이 '더불어퀴어당'이라며 공세를 펴는데도 따로 반박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동성혼 합법화 반대,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도 있어선 안된다라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며 "이에 대해 우리가 뚜렷하게 입장을 내서 보수 진영과 논쟁하듯 하는 건 이 시점에서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여야의 동성애와 관련한 '행보' 자체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한국당의 명확한 동성애 반대 의사는 보수층 결집을 위한 일종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민주당 입장에서 동성애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건 '집토끼'와 '산토끼' 모두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역대 대선 주자들이 동성애 이슈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동성애에 대한 발언이 이도저도 아닌 '회색 입장'으로 야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문 후보는 TV토론회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느냐는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물음에 "반대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틀 뒤 "성적인 지향 때문에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동성애는 간섭하거나 개입해선 안되지만, 군대 내에서 이뤄지는 동성애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동성혼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가 모아지지 않았다"며 반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성소수자를 차별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동성혼에 대해선 반대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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