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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시민, '홍카레오'서 냉온탕 오가는 설전 벌여


입력 2019.06.04 03:00 수정 2019.06.04 05:49        고수정 기자

'독재의 후예'엔 충돌 '이승만·박정희 독재'엔 공감

북핵 목적 놓고도 洪 "적화통일" 有 "체제 보전" 이견

'독재의 후예'엔 충돌 '이승만·박정희 독재'엔 공감
북핵 목적 놓고도 洪 "적화통일" 有 "체제 보전" 이견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전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데일리안 홍금표·류영주 기자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전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데일리안 홍금표·류영주 기자

보수·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논객으로 꼽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일 합동방송 '홍카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을 두고 맞붙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에 대해선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냉온탕을 오가는 토론을 벌였다.

'독재의 후예'엔 충돌 '이승만·박정희 독재'엔 공감

홍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평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할 때는 정말 좋은 정치인이구나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왜 야당을 몰아치느냐"며 "이제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증오와 갈등을 더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일련의 야당을 공세하는 말 하는 걸 보니 정당 대표들이나 할 말이지 대통령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어른인데 그래선 안 된다"며 "한국당을 독재의 후예'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한국당을) 지칭 안했다고 하더라도 국민이 보기에는 한국당을 지칭한 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국민의 일부가 정말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할 때도 대통령이 포용해야 하느냐"며 "5·18은 북한의 특수부대가 와서 했다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까지 껴안아주는 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대통령의 의무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은 한국당이라고 안 했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지금도 전다르크라고 위인으로 추대하는 자들이 있지 않느냐. 특정 정당이 아니더라도 5·18에 대해 폄훼하고 비난하고 허위사실을 날조하는 사람이 있는데, 대통령이 포용하면 안 되는 집단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보수-진보의 개념과 함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를 이야기할땐 서로의 이야기에 박수를 치는 등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전 대표는 "우파의 기본가치는 자유, 좌파의 기본 가치는 평등"이라며 "우파진영은 자유를 더 우선시하고 자유를 중심으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고, 좌파는 평등을 중심으로 세상을 만들어 간다. 이를 서로 조화시키고 양립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보수우파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데 그분들은 지나치게 자유를 억압했다"고 지적하자, 홍 전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건국의 아버지이고 박정희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을 가난에서 구해준 사람이다. 공과를 논할 때 그건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이 "두 대통령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파가) 시원하게 인정하고 가야한다"고 반박하자, 홍 전 대표는 "박정희 정권 말기에 유신이 있었고, 이승만 정권 말기에는 독재가 있었다. 보수 진영에서 이걸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어딨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유 이사장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홍 전 대표는 한국당에서 문재인 정부를 두고 '좌파 독재시대'라고 표현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독재정권은 우파에서 했기에 '좌파 독재'라는 말은 부적절하다. 대신 '좌파광풍시대'다"라고 강조했다.

북핵 목적 놓고도 洪 "적화통일" 有 "체제 보전" 이견

두 사람은 '북핵'을 가지고도 설전을 벌였다. 북한의 핵 보유 목적을 홍 전 대표는 '적화통일', 유 이사장은 '체제 보전'을 꼽았다.

홍 전 대표는 "북한이 핵을 만들고 탄도미사일까지 만든 건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개입을 막고 유사 시 적화통일을 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우리의 군사력이 우위라 GP(감시초소)를 파괴하고 사단을 해체하고, 장병들에게 휴대전화를 지급하고 소위 국방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냐"며 "북한하고 대등한 전력을 보유하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왜 북한을 무서워하나. 우파들이 자신감이 부족하다"며 "국방비 차이가 30대 1이고 전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합동방송은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 사회로 별도 원고 없이 진행됐다. 토론은 홍 전 대표가 제시한 △민생경제 △패스트트랙 △한반도 안보 △노동개혁 △갈등과 분열, 유 이사장이 제시한 △양극화 △뉴스메이커 △리더 △보수‧진보 △정치 등 총 10개의 주제로 이뤄졌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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