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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6월 '축제의 달'이 '공포의 달'로


입력 2019.06.05 06:00 수정 2019.06.04 17:53        이은정 기자

한미약품·유한양행 등 임상결과 ASCO서 발표

코오롱 '인보사 사태' 등 투자심리 위축

한미약품·유한양행 등 임상결과 ASCO서 발표
코오롱 '인보사 사태' 등 투자심리 위축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지난 3일(현지시간) 美 시카고에서 열린 제 55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벨바라페닙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지난 3일(현지시간) 美 시카고에서 열린 제 55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벨바라페닙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

6월은 미국임상종양학회회(ASCO) 연례학술대회와 BIO USA 등 제약바이오업계 최대의 행사가 열리는 축제의 달이다. 하지만 업계는 코오롱 '인보사 사태'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 등 연이어 터진 악재로 세계무대에서 기회를 놓치지나 않을까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행사는 기업 입장에선 초기 단계의 유망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선점하거나 기업 가치를 높이고 기술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는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미국 시카고에서 이달 4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ASCO는 연간 약 4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학회로, 주요 제약사들이 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가 발표된다.

국내 기업 중에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제넥신, 에이치엘비, 에이비엘바이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참가했다.

지난 3일엔 한미약품이 개발한 '벨바라페닙'이 현재 승인받은 표적항암제가 없는 다양한 유전자 돌연변이 고형암에서 항암효과 및 허용 가능한 안전성을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발표는 연구를 주도한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7개 병원에서 BRAF, KRAS, NRAS 변이를 지닌 고형암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연구를 통해 최대내약 용량에서의 안전성 및 항암효과가 확인됐다.

유한양행도 3일 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중인 '레이저티닙' (lazertinib, YH25448)의 임상1·2상 시험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 결과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전체 127명 환자 중 암의 크기가 30%이상 감소해 객관적 반응을 보인 환자의 비율 (ORR)은 54%였고 그 중 기존 항암제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서는 57%를 나타냈다.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 (CR) 상태를 보인 환자도 3명이었다. 위축된 암의 크기가 유지되는 반응기간 (DOR)의 중앙값은 전체 환자에서 15.2개월이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선 오는 6일(현지시간)까지 '2019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바이오의약품 및 디지털 헬스케어, 빅데이터 플랫폼 관련 개발, 제조, 유통 분야의 전 세계 74개국 1만6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관에는 강스템바이오텍, 천랩, 바이나리, 바이오리더스,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 진시스템, 옵토레인,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선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이뮨메드, 한화제약, 비피도, 엔게인, 코아스템,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참가한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서울특별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도 참여한다.

◆각종 희소식에도 제약바이오 투자심리 위축

긍정적인 임상 결과와 성과가 쏟아지고 있지만 인보사 사태 등으로 인해 제약·바이오 투자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은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 의약품과 코스닥 제약업종의 시가총액 합계가 99조2371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한 달간 시가총액이 무려 14조원 증발하며 위기감이 증폭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 사태로 시총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한때 3조원대를 넘나들던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489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메지온, 삼천당 제약, 차바이오텍 등 주요 바이오업체 역시 주가 하락으로 시총 1조원 밑으로 주저앉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바이오기업들도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10~20% 급락을 반복하다 시총 규모가 크게 줄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아무도 웃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6월은 그동안 공들여온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축제였는데 이제는 공포의 달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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