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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승·프랑스 탈락, 영글어가는 이강인 꿈


입력 2019.06.05 08:28 수정 2019.06.05 08:5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죽음의 조 뚫고 한일전 중압감 견디고 승리

우승후보 프랑스도 탈락.."우승 꿈"에 한 걸음

한일전에 앞서 우렁차게 애국가 부르는 이강인(오른쪽). ⓒ 연합뉴스 한일전에 앞서 우렁차게 애국가 부르는 이강인(오른쪽). ⓒ 연합뉴스

한일전에서 현란한 ‘마르세유 턴’을 시전한 이강인(18·발렌시아)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서 열린 ‘2019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16강에서 후반 39분 터진 오세훈의 예리한 헤더 결승골로 일본에 1-0 승리, 8강에 진출했다.

우렁찬 목소리로 애국가를 부르며 결의를 다진 태극 전사들은 기적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쉽지 않았다.

수비에 무게를 뒀던 전반에 점유율 28-72로 밀렸던 한국 U-20 대표팀은 후반에도 몇 차례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6분 일본 고케가 골문을 뚫었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이 취소됐다. GK 이광연의 선방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 12분에는 미야시로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결정적 실점 위기를 넘겼다.

숱한 위기를 모면한 한국은 후반 39분, 193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페널티지역에서 헤더로 방향을 틀며 골네트를 흔들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터진 오세훈 골은 한일전 결승골이 됐다. 오세훈은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헤더골을 터뜨렸다.

한일전 축구 승리로 감독과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왔다. 부담을 덜어낸 정정용 감독은 “갈 데 까지 가보겠다”며 파이팅을 보여줬고, 결승골을 터뜨린 오세훈도 “지금의 기분이라면 결승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극적인 한일전 승리로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013년 터키 대회 이후 6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아시아팀으로 8강 대진표에 오른 팀은 한국뿐이다. 경기일정에 따라 오는 9일 오전 3시 30분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서 세네갈과 4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세네갈은 2승1무 A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D조 3위 나이지리아를 2-1로 꺾고 8강에 선착했다.

한일전에서 이강인은 마르세유 턴이라는 현란한 개인기도 선보였다. ⓒ 대한축구협회 한일전에서 이강인은 마르세유 턴이라는 현란한 개인기도 선보였다. ⓒ 대한축구협회

‘죽음의 조’를 뚫고 조 2위로 16강에 올라 일본까지 물리친 한국 U-20 대표팀이 세네갈만 잡으면 결승행 가능성도 높아진다. 4강 진출 시 대결 가능성이 높았던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가 미국에 2-3 패하며 탈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이 세네갈을 이기면 미국-에콰도르전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에콰도르는 U-20 월드컵 개막 전 평가전에서 이강인의 결승골로 1-0으로 꺾은 팀이다. 한국에 진 일본도 조별리그 1차전 에콰도르와의 대결에서는 자책골을 넣고도 1-1로 비겼다.

프랑스가 16강에서 미끄러지면서 이강인의 꿈은 영글어가고 있다. 이강인은 월드컵 개막 전, 감독과 선수들이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을 떠올리며 ‘어게인 1983’을 외칠 때도 “꼭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수 차례 밝혔다.

물론 이강인 말대로 어려운 길이다. 하지만 ‘죽음의 조’를 뚫고 한일전의 중압감을 견뎌낸 U-20 대표팀의 현재 기세와 우승후보들의 탈락이라는 행운까지 그 길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충전 완료된 자신감으로 치고 올라가고 있는 한국 U20 월드컵대표팀의 향후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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