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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도 잘 보면 수익"⋯뛰는 놈 위에 나는 투자 현실로


입력 2019.06.07 06:00 수정 2019.06.07 08:15        최이레 기자

누적 종목 중심 관심 '필요'⋯한 달 뒤 수익률 시장 상회

악재 주가민감 제한적 전제⋯시장 분위기 전환 시 '유효'

누적 종목 중심 관심 '필요'⋯한 달 뒤 수익률 시장 상승 폭 상회
악재에 주가하락 없을 경우⋯시장 분위기 전환 시 '유효'


통상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공매도는 반감이 큰 투자 기법이다. 주가의 하락을 염두하고 베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공매도 누적 종목을 중심으로 한 달 뒤(25거래일) 수익률을 평가했을 경우 시장 상승률 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통상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공매도는 반감이 큰 투자 기법이다. 주가의 하락을 염두하고 베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공매도 누적 종목을 중심으로 한 달 뒤(25거래일) 수익률을 평가했을 경우 시장 상승률 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통상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공매도는 반감이 큰 투자 기법이다. 주가 하락을 염두하고 베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공매도 누적 종목을 중심으로 한 달 뒤(25거래일) 수익률을 추산했을 경우 시장 상승률 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량은 3억14만주 규모로 최근 1년 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34% 높은 수치로 지난 2017년 6월 한 달 동안 집계된 4억6876만주 규모 다음으로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달 공매도가 몰렸던 원인은 잇따라 발생한 대내·외 겹악재에 기인한다"며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고환율 문제가 불거졌고 여기에 MSCI 신흥국 지수 비중 축소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으로 전환, 공매도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이 없거나 긍정적인 뉴스들로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경우 누적된 공매도가 많은 종목에 주목해볼 필요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3년 간 공매도 거래량이 급증했던 과거 6번의 사례에서 한 차례를 제외하면 한 달 뒤 코스피200지수는 반등했다. 같은 기간 유통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 상위, 일평균 거래량 대비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은 코스피200지수보다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차입형 공매도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빌렸던 주식만큼을 매수해 갚아야 하는 구조다. 이를 숏 커버링이라고 하는데 과거 비슷한 수준의 공매도 거래량 증가세가 발생 했을 때 숏 스퀴즈 현상으로 주가가 오르는 흐름이 관찰됐다.

숏 스퀴즈는 주가가 상승할 때 공매도를 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최소화하거나 해당 베팅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다시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해 3월7일 거래량 대비 공매도비율(Short Ratio)이 10.1%까지 올랐다. 이는 2016년 1월15일 집계된 10.3%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25거래일 뒤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이 0.6%를 유지하는 동안 유통 주식 수 대비 공매도 및 일평균 거래량 대비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의 수익률은 각각 4.6%로 집계됐다. 결국 공매도 거래량 급증 후 한 달 뒤 역성장한 한차례 경우를 제외하면 지수 반등 폭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 숏이 너무 많은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악재보다 작은 호재에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과거 비슷하게 공매도가 늘어났을 때 이후 주가"라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를 비춰보면 지난 5월29일 기준 공매도 잔고 대비 유통주식수 기준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인 ▲삼성전기(19.46%) ▲신라젠(16.49%) ▲넷마블(15.79%) ▲두산인프라코어(15.62%) ▲펄어비스(14.91%) ▲셀트리온(14.03%) ▲에이치엘비(12.75%) ▲삼성바이오로직스(12.72%) ▲포스코케미칼(12.19%) ▲파라다이스(9.93%)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공매도 잔고 대비 일평균 거래량 기준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셀트리온(22.05%) ▲넷마블(18.97%) ▲삼성바이오로직스(15.67%) ▲두산인프라코어(14.56%) ▲셀트리온제약(12.81%) ▲금호타이어(11.47%) ▲CJ대한통운(11.06%) ▲신라젠(10.99%) ▲에이치엘비(10.45%) ▲삼성전기(10.08%) 등이다.

강 연구원은 "공매도 급증 후 시장 반등 구간에서 공매도가 많이 쌓여있던 종목은 시장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악재에도 주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거나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경우 공매도가 많이 쌓여있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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