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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몸 사리는 외인들, 주식→채권 줄이동


입력 2019.06.06 06:00 수정 2019.06.06 02:16        백서원 기자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외국인들 주식 팔고 한국 채권 사들여...5월 역대 최대 순매수

한은 금리 인하 가능성 대두돼…“하반기 채권 시장도 우호적, 변수는 무역협상 결과”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외국인들 주식 팔고 한국 채권 사들여...5월 역대 최대 순매수
한은 금리 인하 가능성 대두돼…“하반기 채권 시장도 우호적, 변수는 무역협상 결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한국 채권을 10조원 넘게 사들이며 역대 최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한국 채권을 10조원 넘게 사들이며 역대 최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액수를 순매도한 반면, 한국 채권은 10조원 넘게 사들이며 역대 최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채권은 주식 대비 안전 자산에 속한다. 한국 채권은 선진국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증시에서 발을 뺀 외국인들이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금융투자협회는 외국인이 지난달 장외 채권시장에서 10조57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고 발표했다. 협회가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종전 최대는 2007년 11월로 10조4850억원이다. 월간 순매수액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6월과 같은 해 10월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지난달 외국인들은 국채를 6조680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통안채도 3조6167억원어치 사들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대거 매도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 한달간 코스피 주식 2조56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진 지난해 10월 이후 7개 월만의 최대 규모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외국인을 채권으로 끌어들였다. 금리가 떨어지면 반대로 채권값은 오른다. 한은은 금리동결을 결정했지만 지난달 31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등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4일 호주가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 한국이 연내 금리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이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시장에 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무역분쟁 여파로 인해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놨다. 무역협상의 결과, 하반기 한은의 금리인하 여부가 금리의 흐름이나 레벨을 결정할 전망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기까지 불확실성, 저성장·저물가 구도를 고려하면 우호적인 채권시장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며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불확실성과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금리 레벨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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