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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달리는 금융위…금감원 '눈치'에 뒷걸음치는 금융사


입력 2019.06.07 06:00 수정 2019.06.07 05:50        이종호 기자

금감원 부문검사에 신한생명 방카 AR 출시 밀려

금융사 "금감원 검사에 불똥 튈까 노심초사 "

금감원 부문검사에 신한생명 방카 AR 출시 밀려
금융사 "금감원 검사에 불똥 튈까 노심초사 "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와 자금 지원책을 늘리는 등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달리고 있지만 정작 금융사는 금융감독원 눈치를 보느라 핀테크 관련 서비스 출시를 뒤로 미루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와 자금 지원책을 늘리는 등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달리고 있지만 정작 금융사는 금융감독원 눈치를 보느라 핀테크 관련 서비스 출시를 뒤로 미루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와 자금 지원책을 늘리는 등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달리고 있지만 정작 금융사는 금융감독원 눈치를 보느라 핀테크 관련 서비스 출시를 뒤로 미루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올해 하반기 출시하려고 했던 증강현실(AR) 상품 안내장 서비스를 잠정 보류했다. 이 서비스는 방카슈랑스에 배치된 브로슈어를 테블릿 PC로 인식하면 캐릭터가 해당 상품을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신한생명은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에서 해당 서비스를 선보이며 하반기 출시를 계획했다.

신한생명이 이 서비스를 보류한 이유는 금감원의 부문검사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 3일부터 신한생명과 농협생명을 대상으로 자금세탁방지 검사에 돌입했다. 이번 부문 검사는 2주 동안 진행된다. 이들이 부문검사를 받는 이유는 같은 금융지주 계열인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작년 자금세탁 방지 관련해 금감원의 제재를 받은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자금거래와 관련해 법인의 실소유주를 확인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신한은행에 기관 주의 제재를 내렸다. 앞서 지난 2017년 농협은행 뉴욕지점은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미비를 이유로 뉴욕 금융감독청(DFS)으로부터 1100만달러(약 123억원)의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았다. 이후 금감원은 지난해 4월 해외지점에 대한 자금세탁방지업무 관리 부실과 고액 현금거래 보고 미이행 등을 이유로 농협은행에 기관 주의를 결정했다.

금감원은 이번 부문검사에서 신한생명과 농협생명의 방카슈랑스 고액 일시납 건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보험상품은 가입자, 계약자, 피보험자가 명확하게 구분된 만큼 보험사가 자금세탁과 관련된 제재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금세탁과 전혀 연관이 없는 부분에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방카슈랑스 AR 서비스는 자금세탁과 전혀 관계가 없지만 같은 방카슈랑스 채널이고 '불완전 판매' 이슈가 있기 때문이다. 신한생명은 출시 전 논란을 만들기보다는 출시를 뒤로 미루는 것을 택했다.

실제로 금감원의 종합검사 대상이 된 금융사 중에는 상품 출시 일정을 미룬 회사도 있다. 종합검사 기간에 굳이 신상품을 출시해 금감원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종합검사를 받는 기간에는 모든 신규 사업 일정을 뒤로 미루는 것이 정설"이라며 "부문검사라고 하더라도 수검 대상이 될 수 있는 부분은 괜히 불똥이 튀지 않도록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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