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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株, 추락 또 추락···하반기 더 큰 파고 넘을까


입력 2019.06.10 06:00 수정 2019.06.10 05:54        백서원 기자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원자재가 인상·업황 부진…포스코 주가 일 년 만에 35% 하락

4월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에 현대제철 두 달 뒤 17%↓…조업정지 이슈까지 초비상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원자재가 인상·업황 부진…포스코 주가 일 년 만에 35% 하락
4월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에 현대제철 두 달 뒤 17%↓…조업정지 이슈까지 초비상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로 주요 철강사 주가가 바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원자재가 인상과 업황 부진, 조업정지 10일 처분 등 악재만 늘어난 상황이다. 이들 종목이 대외적 환경 악화, 실적 파고를 넘어 하반기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게티이미지뱅크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로 주요 철강사 주가가 바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원자재가 인상과 업황 부진, 조업정지 10일 처분 등 악재만 늘어난 상황이다. 이들 종목이 대외적 환경 악화, 실적 파고를 넘어 하반기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게티이미지뱅크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로 주요 철강사 주가가 바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원자재가 인상과 업황 부진, 조업정지 10일 처분 등 악재만 늘어난 상황이다. 이들 종목이 대외적 환경 악화, 실적 파고를 넘어 하반기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POSCO) 주가는 이달 들어 23~24만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6월 8일 종가 기준 36만8000원에서 일 년 만에 약 35% 추락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말부터 주로 4만원선에 머물러 있는데 두 달 만에 약 17% 빠졌다. 일 년 전 6만800원에선 약 34% 하락했다.

고려아연도 4월 초만 해도 48만원선이었던 주가가 현재 5월 말 42만원대로 떨어진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 이후 무역전쟁 격화 우려에 철강금속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내려앉으면서 지난달 말 포스코, 고려아연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저점에 근접했고 현대제철은 PBR 밴드 최저점을 찍었다.

올해 1분기 주요 철강사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포스코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20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7.6% 줄어든 2124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두 회사 모두 1분기 매출액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원자재 가격 인상, 업황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규제 이슈까지 더해져 어려움이 가중됐다. 최근 충남도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용광로(고로)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안전밸브를 열어 오염물질을 저감 조치 없이 배출했다며 ‘10일 조업정지’를 확정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행정처분 청문회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만약 조업정지가 현실로 이어질 경우, 정상가동까지는 최소 5~6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철강업계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하반기에도 환경 악화 우려는 물론, 실적 역시 지난해 수준 회복이 불투명하다. 다만 증권가는 기대감이 낮아진 만큼 저평가 매력이 뒤따른다고 판단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철강업종 뿐만 아니라 코스피 내 종목들 모두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지만 포스코 PBR 0.4X, 현대제철 PBR 0.3X 수준의 주가는 모든 제반 여건을 감안해도 심한 저평가 상태”라며 “반대로 생각하면 상반기 기대감이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하반기는 철강금속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주가의 상승 지렛대로 중국은 인프라투자 확대와 철강산업 재편 등을 제시했다.

중국은 2017년 10월에 있었던 중국의 1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성장보다 부채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이는 지난해 인프라투자 급감과 연결된다. 인프라투자 위축과 함께 시작된 경기모멘텀 둔화와 때마침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 우려는 철강·비철가격의 하락압력을 가중시켰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과 부채문제는 양날의 검이지만 지난달 초 원만한 타결이 예상되던 미·중 무역협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중국은 향후 인프라투자를 중심으로 경기부양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는 하반기 철강·비철금속 수요의 회복으로 연결돼 철강·비철가격의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상반기 급등한 철광석 가격은 하반기 철강가격 상승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업종 전반에 걸친 주가 상승과 함께, 철강가격·주가의 민감도가 높은 포스코의 상승탄력이 가장 기대된다는 평가다. 그는 “포스코는 하반기 대부분의 철강제품 가격들이 인상되면서 마진 회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을 좌우하는 철강 산업의 중장기 모멘텀은 아직 유효하다고 본다”며 “지난해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중국의 산업 공급조정 노력이 후퇴한 듯 보였지만 최근 산업 집중도 제고라는 과제를 재차 추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중국은 철강산업 통합(Consolidation)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과거와 달리 설비폐쇄보다 철강사 간 인수·합병(M&A)을 통한 산업 집중도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방 연구원은 “인도와 유럽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철강산업의 공급 조정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업종 밸류에이션의 하방 경직성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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