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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1분기가 좋았던지라"⋯2분기 선전에도 덤덤한 증권주


입력 2019.06.10 06:00 수정 2019.06.10 06:02        최이레 기자

ELS·DLS 등 2분기 실적 방어 기여⋯채권평가이익도 2분기 발생

IB부문, 해외 딜 의존도 높아⋯트레이딩 손익 긍정적 영향 전망

ELS·DLS 등 2분기 실적 방어 기여⋯채권평가이익도 2분기 발생
IB부문, 해외 딜 의존도 높아⋯트레이딩 손익 긍정적 영향 전망


2분기 프리어닝 시즌을 앞둔 증권업계는 비교적 차분하다. 올해 1분기 실적 대박을 터뜨렸지만 이번 분기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체질개선을 통한 실적 안정성이 돋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어느 정도의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게티이미지뱅크 2분기 프리어닝 시즌을 앞둔 증권업계는 비교적 차분하다. 올해 1분기 실적 대박을 터뜨렸지만 이번 분기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체질개선을 통한 실적 안정성이 돋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어느 정도의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게티이미지뱅크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증권업계는 비교적 차분하다. 올해 1분기 실적 대박을 터뜨렸지만 이번 분기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체질개선을 통한 실적 안정성이 돋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어느 정도의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5일 기준 연초 대비 6.39% 증가했다.

지난 1분기만큼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아니지만 2분기 양호한 실적 전망이 나오는데는 채권금리 하단이 하향 조정되면서 우호적인 운용 여건이 형성된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조기 상환 및 발행금액 증가, 투자은행(IB) 등의 수익 모델 다각화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금리 하락폭이 확대돼 5월
말 기준 국고 1년 금리는 1분기 말 대비 9.6bp 하락했다. 이는 전 분기 (-2.6bp), 전년 동기 (-2.9bp) 대비 더욱 큰 폭의 하락폭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공정가치측정 대상 유가증권 중 채권 비중이 53.0~78.7%를 나타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파생결합증권의 조기상환 및 발행량 증가 등도 이번 2분기 증권사들의 수익 증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파생결합증권(DLS)·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금액은 20조90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0% 급증했다. 이는 6월 실적이 포함되지 않은 액수로 이미 1분기 전체 상환액인 18조5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종의 올해 2분기 핵심적인 부분은 채권 금리 하락과 ELS 조기 상환 규모"라며 "채권 금리의 경우 지난 5월 비교적 큰 폭으로 조정되면서 비교적 긍정적인 채권평가이익 발생이 예상되고 주가연계증권의 경우 4, 5월 두 달 동안 17조원 가까이 조기 상환이 이뤄졌는데 1분기 내내 15조원이 상환된 것과 비교해 보면 2분기 상황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위탁매매, 자산관리 부문에 눈에 띄는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은행(IB) 부문의 역량 향상은 증권사들의 2분기 수익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딜이 말라 있어 해외 딜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 때 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IB 부문 국내 딜의 경우 상황이 녹록치 않아 해외 딜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딜 쪽으로는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같은 곳이 특화돼 있고 삼성증권은 이제 확장하는 단계라서 성장 여력이 가장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개발사업 초기 자금인 중순위 대출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700억원)를 라스베거스 호텔·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하는 등 주요 증권사 중심으로 해외 딜 참여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강 연구원은 "시장의 하락과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종은 강세를 시현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현상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생각된다"며 "채권평가이익이 2분기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LS 조기상환 등으로 트레이딩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이 전망돼 2분기 증권사 실적은 비교적 우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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