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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A매치’ 부산, 5만 관중 열기로 화답


입력 2019.06.07 21:52 수정 2019.06.08 08:30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 김평호 기자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 5만2213명의 관중 입장

국내 A매치 7경기 연속 매진 뜨거운 열기 이어져

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호주 국가대표 평가전에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호주 국가대표 평가전에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설렌다.’

15년 만에 부산서 열린 A매치를 보기 위해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들의 심경은 이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구도' 부산이 모처럼 축구 열기로 붉게 물들었다.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열린 7일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는 5만2213명의 관중이 찾아와 매진사례를 이뤘다. 지난해 9월 7일 코스타리카전 이후 국내 A매치 7경기 연속 매진이다.

부산서 A매치가 열린 것은 지난 2004년 12월 독일전(3-1승)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특히 경기가 열린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시발점이 됐던 곳으로 그 의미가 남다른 장소이기도 하다.

모처럼 개최된 A매치에 부산 축구 팬들은 설렐 수밖에 없고, 그 기대는 티켓 파워에도 곧장 반영됐다.

호주전 티켓은 오픈 6일 만에 이미 매진돼 경기 당일에는 예정대로 5만 3000여 규모의 부산아시아드 주 경기장이 온통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이날도 경기장을 장악한 것은 손흥민, 이승우 등을 보기 위해 몰려든 소녀 팬들이었다. 월드컵 폴란드전과 독일과의 평가전 당시에는 태어나지도 않았거나, 당시 기억이 없었을 중·고등학생들이 경기장으로 모여들면서 “설렌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면 부산시민들이 그 동안 얼마나 축구에 목이 말라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는 2002년 월드컵에 대한 향수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어른세대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삼삼오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이날 축구에 대한 목마른 갈증을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통해 제대로 풀었다.

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호주 국가대표 평가전에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호주 국가대표 평가전에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전반 1분 만에 황희찬이 상대 골키퍼의 공을 빼앗기 위해 몸을 날리자 5만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성으로 서서히 예열에 나섰다.

이날 관심의 집중 대상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로 기를 불어넣다가도 상대에 거친 반칙을 당하면 아쉬움의 탄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전반 중반 벤치에 앉아 있던 이승우는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이 잡히자 큰 환호성을 받으며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벤투호의 여전한 '인기남'임을 과시했다.

다소 답답함 속에 전반전을 진행하던 한국은 42분 수비수 김민재가 측면을 돌파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크로스 직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관중 함성은 순간 108db까지 오르며 콘서트 장을 방불케 했다.

후반전에도 쉬지 않고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성원을 보낸 관중들은 12분 파도타기 응원으로 장관을 연출해냈다.

관중들의 성원에 선수들도 화답했다. 답답한 공격력으로 좀처럼 활로를 열지 못했던 대표팀은 후반 30분 황의조가 홍철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만원 관중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모처럼 부산에 찾아온 축구 열기가 다행히 황의조의 득점포로 후끈 달아올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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