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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개 든 '지상파 드라마 위기설'…누구 탓도 아니다


입력 2019.06.11 09:12 수정 2019.06.11 09:46        김명신 기자

시청률 3~6%대 드라마 속출

시청자 외면 불구 답보 상태

시청률 3~6%대 드라마 속출
시청자 외면 불구 답보 상태

지상파 드라마들의 위기설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시청률 6~7%를 가까스로 넘긴 상황에서 ‘자축하는 분위기’ 역시 시청자의 눈총을 사고 있다.

최근 SBS가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로 지상파, 비지상파 포함 독보적인 성적을 보이며 반등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또 다시 시청자들의 이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효자 드라마인 주말극이 배치돼 있는 KBS2가 체면치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 드라마들의 시청률 하락세는 분명 의미하는 바가 크다.

최근 SBS가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로 지상파, 비지상파 포함 독보적인 성적을 보이며 반등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또 다시 시청자들의 이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 MBC SBS KBS 최근 SBS가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로 지상파, 비지상파 포함 독보적인 성적을 보이며 반등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또 다시 시청자들의 이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 MBC SBS KBS

지상파, 비지상파 경계가 허물어지고 그야말로 ‘진짜 경쟁시대’에 돌입하면서 기존의 주간극, 일일극 등 시간대 변경이라는 파격 편성까지 내놓고는 있지만 신선한 도전작에는 속수무책 당하고 있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빤한 코믹물이나 시청률 보장 막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판타지 로맨스가 시청률을 답보하자 우후죽순 판타지 로맨스가 쏟아지고 있다. 대중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있고, 퀵VOD 등 다양한 채널로의 TV 접근 방식이 이어지면서 시청률은 곤두박칠 치고 있다.

소위 ‘대박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10% 남짓인 시대는 일찌감치 사라졌으며 ‘동시간대 1위’, ‘시청률 왕좌’라는 타이틀 역시 무색해진지 오래다.

비슷한 소재의 가족극으로 시청률 30%, 40%를 대대적으로 앞세우고는 있지만 이 역시 ‘대작’이 아닌 해당 시간대 동채널을 봐왔던 ‘오랜 충성 시청자’ 덕분인 결과일 뿐이다.

다양한 드라마들이 쏟아지고 있고, 그를 향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말은 어제오늘이 아니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은 손에 꼽힐 정도다.

지상파 드라마 시장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현실 직시’ 지적을 요청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도전과 새로운 콘텐츠가 담긴 대작, 웰메이드 드라마들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시청률 답보 드라마가 아닌, 신선한 도전만이 시청률로 직결되고 있음은 분명 묵과할 수 없다. 설사 시청률의 결과물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장르를 도전하는 채널들을 향한 시청자층의 충성도는 높아지고 있다. 시청자의 이동은 분명 의미하는 바가 크다.

최근 SBS가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로 지상파, 비지상파 포함 독보적인 성적을 보이며 반등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또 다시 시청자들의 이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 MBC KBS 최근 SBS가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로 지상파, 비지상파 포함 독보적인 성적을 보이며 반등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또 다시 시청자들의 이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 MBC KBS

안정적인 결과를 확보하려는 작품들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십상인 현실이 됐다. 지상파 드라마 시장의 어려움 역시 이제는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끊임없는 시도와 완성도 높은 콘텐츠만이 현 드라마 시장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그 숙제를 풀려는 시도나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월화, 수목드라마 라인업만 보더라도 눈에 띄는 작품들이 없다. 시청자 게시판이나 드라마 리뷰, 평가 등을 보더라도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사전제작드라마의 한계로 ‘시청자와의 소통 부재’를 꼽았지만 정작 지금의 제작 환경에서 오히려 더욱 시청자들의 반응과 정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도전작들에 대한 무분별한 경계나 시청률에 급급한 고립된 제작 분위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재탕, 삼탕 똑같은 배우들을 앞세운 작품이나 몸값만 높은 톱스타 위주의 캐스팅, 같은 제작진의 같은 콘셉트 등 인기 하락 요인을 배제하지 않고서는 답답한 답보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일련의 작품들 중 성공한 드라마들의 공통적인 요소는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다. 즉, 이름 값 보다는 연기력이 우선된 캐스팅, 탄탄한 스토리, 신선한 시각, 사회적 공감대 등 시청자 스스로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갖춘 작품들이다. 최근의 성공작들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꼰대 드라마'들의 최후는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의 위기설이 머지 않은 미래를 시사하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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