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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정상출근…파업동력 상실한 르노삼성


입력 2019.06.11 09:44 수정 2019.06.11 11:04        조인영 기자

장기 파업에 따른 임금손실 심각…파업 불참율 늘어

車업계 "상황 반성하고 재교섭 나서야"

장기 파업에 따른 임금손실 심각…파업 불참율 늘어
車업계 "상황 반성하고 재교섭 나서야"


천막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천막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사상 첫 전면파업을 내세웠지만 참여하는 직원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동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60%를 훌쩍 넘는 근로자가 정상출근하고 있는데다 연휴와 주말에도 특근이 이어지면서 노조의 강경대응이 무색해지는 분위기다.

1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날 부산공장 주간근무자 총 1429명 중 1019명이 오전에 정상 출근했다. 조합원 기준으로도 1019명 중 737명이 정상 출근해 파업 불참율이 67.6%에 달한다. 전날인 10일 파업 불참율은 67%로 하루 새 0.6%포인트 늘었다.

앞서 전면파업 선언 이후 첫 근무일인 7일에도 주·야간 근무자 도합 2252명 중 68%에 해당하는 1532명이 출근했었다. 휴일인 6일과 주말인 8~9일에도 일부 인원이 나와 특근을 실시했다.

업계는 잠정합의안 결과를 놓고 다급해진 노조 집행부가 재교섭을 위한 실무협의 과정에서 무리한 요구를 내놓은 게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21일 이뤄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1023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1109명이 반대했다. 찬반간 표 차이가 86표에 불과하다. 반대표를 찍은 이들 중 44명만 찬성으로 돌아섰더라도 결과는 뒤집혔을 것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간 53차례에 걸쳐 이뤄진 장기 부분파업에 따른 조합원들의 피로도 역시 극에 달한 상황이다. 조급해진 집행부는 사측에 파업 기간 임금을 100% 보전하고, 파업에 많이 참여한 조합원들은 타결금도 더 많이 줄 것을 요구하면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업계는 진퇴양난에 빠진 노조가 전면파업을 중단하고 재교섭에 신속히 나서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본다. 이미 파업동력을 잃은 데다 과도한 요구만 내놓으면서 그나마 동조하던 근로자마저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조합원 출근율은 갈수록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루 빨리 교섭을 마무리 짓고 경영정상화에 전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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