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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신 잇몸’ 류현진…결정적 커터 2방


입력 2019.06.11 14:16 수정 2019.06.11 14: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LA 에인절스전 6이닝 7피안타 1실점

체인지업 대신 커터로 바꿔 위기 모면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자 커터로 승부구를 바꿨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자 커터로 승부구를 바꿨다. ⓒ 게티이미지

비록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은 여전히 발군이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각),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3-1로 앞선 6회까지 투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곧바로 이어진 7회 불펜 투수들이 불을 지르면서 시즌 10승 기회가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은 종전 1.35에서 1.36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다지 썩 좋지 않았던 컨디션이었다.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듯 경기 초반부터 비 오듯 땀을 흘린 류현진은 안타 허용이 많아지면서 위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역시나 5회와 6회 실점 위기 상황이었다.

5회 시작과 동시에 연속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후속 타자 루이스 렝기포를 삼진, 라 스텔라를 땅볼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투 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다음 타석에는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앞선 타석에서 트라웃의 파워를 맛봤던 류현진은 3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바깥쪽 커터를 승부구로 던졌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류현진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불펜의 실점으로 아쉽게 10승을 날린 류현진. ⓒ 게티이미지 불펜의 실점으로 아쉽게 10승을 날린 류현진. ⓒ 게티이미지

6회도 위기가 찾아왔다. 류현진은 1사 후 안타, 그리고 콜 칼훈을 플라이아웃으로 처리했으나 세자르 푸엘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그리고 맞이한 타자 조나단 루크로이는 계속해서 공을 커트했지만 류현진은 6구째 커터를 바깥쪽 꽉 차게 꽂아 넣으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류현진은 1~2회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를 펼쳤으나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특히 체인지업의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2회 허용한 피홈런도 한 가운데로 쏠린 체인지업이었다.

그러자 3회부터는 체인지업을 접어둔 대신 커터 위주의 변화구 조합을 섞었다. 특히 루크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에는 포수 러셀 마틴의 사인을 거절, 본인이 자신 있던 컷 패스트볼로 승부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임기응변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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