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난기류’ 항공 빅2, 하반기 불시착 위기 넘길까


입력 2019.06.12 06:00 수정 2019.06.12 05:10        백서원 기자

화물부문 부진 계속…대한항공 두달여만에 14.03%하락, 아시아나 17.30%↓

증권가 “대한항공 2분기 적자 437억원 예상…일회성 인건비만 900억원 이상”

화물부문 부진 계속…대한항공 두달여만에 14.03%하락, 아시아나항공 17.30%↓
증권가 “대한항공 2분기 적자 437억원 예상…일회성 인건비만 900억원 이상”


항공주 주가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성장 경쟁에서 밀리며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게티이미지뱅크 항공주 주가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성장 경쟁에서 밀리며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게티이미지뱅크

항공업계가 비수기와 무역분쟁 여파, 원화 약세라는 3중고를 겪으면서 관련 종목 주가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성장 경쟁에서 밀리며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항공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장 대비 각각 -0.15%, -0.17% 내린 3만2450원, 60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주가는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두 달여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4월 중순에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 제시,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별세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전망 영향으로 주가가 각각 치솟았다. 당시 종가 4월 15일 3만7750원이었던 대한항공 주가는 이날 14.03% 떨어진 상태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17.30% 내렸다.

증권가는 항공운수업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둔화 등으로 당분간 업황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내국인 출국수요와 외국인 입국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항공화물의 급감,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항공사들의 영업과 순이익은 대부분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항공사별 2분기 영업손실은 대한항공 437억원, 제주항공 103억원, 진에어 102억원, 티웨이항공 89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부문의 부진 등이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국제선 공급증가율은 1~2%에 불과했지만 5월 여객은 4% 늘었다”면서도 “화물 물동량이 10% 이상 감소하며 크게 부진했고 2분기에는 일회성 인건비만 900억원 이상 발생하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1분기에 호실적을 낸 LCC들도 2분기에는 비수기 여파와 유가, 환율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LCC가 최근 확보한 주요 중국 노선 운수권은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FSC가 과독점한 알짜 중국 노선이 풀리면서 LCC들은 경쟁력 있는 ‘슬롯(이착륙 시간)’ 확보를 위해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LCC의 공격적인 행보에 업계 ‘빅2’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발걸음도 초조해졌다. 이들은 노선부터 서비스까지 전 부문을 개선해 그간 LCC에 뺏긴 수요를 다시 가져오겠다는 심산이다.

최근 두 항공사들은 나란히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 작업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국제선 노선의 70%에 해당하는 27개 노선에서 일등석(퍼스트 클래스)을 없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월 1일부터 전체 노선에서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폐지하고 평균 30~40% 저렴한 비즈니스 스위트 좌석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매각을 위해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인 아시아나항공은 구조조정까지 시작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항공업에 대해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전망됐고 주가에도 예상보다 빠르게 반영되고 있지만 적자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투자심리가 단기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3분기 성수기 모멘텀과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등 공급 축소 변화가 가시화되기까지 기다려볼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대한항공은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면 분위기가 환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비전2023’ 등 지배구조개선 작업 진행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유휴자산 매각과 기타부문에 대한 효율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