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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초토화된 지역구 민심…"총선 힘들다" 비관론 팽배


입력 2019.06.12 03:00 수정 2019.06.12 08:39        이동우 기자

중앙당 내홍에 지역위원장 지역 활동 고충 토로

"인사하면 '그 당 어떻게 되느냐' 물어" 하소연

정찬택 영등포갑 위원장 "정체성 심어지지 않았다"

이규희 오산시 위원장 "사람 좋은데 당이 말이야"

중앙당 내홍에 지역위원장 지역 활동 고충 토로
"인사하면 '그 당 어떻게 되느냐' 물어" 하소연
정찬택 영등포갑 위원장 "정체성 심어지지 않았다"
이규희 오산시 위원장 "사람 좋은데 당이 말이야"


바른미래당 창당 1주년 기념식.(자료사진)ⓒ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창당 1주년 기념식.(자료사진)ⓒ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깊어지면서 지역구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의원들 사이에선 “이대로는 내년 총선이 힘들다”는 비관론이 팽배해진 탓이다. 특히 총선에서 ‘선수’로 뛰어야 하는 현역 지역위원장들은 현재 중앙당의 교착 상태에 안타까움을 넘어선 분노에 가까운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바른미래당 서울권 한 현직 지역위원장은 11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지역 내 활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다니면서 인사하면 대부분이 ‘그 당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가 현역(의원)보다 인지도는 못 하지만 그래도 다니면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 그나마 이 정도로 버티고 있다”며 “메시지(정책)가 아무리 좋으면 무엇 하나, 메신저(지도부)가 없지 않나”고 꼬집었다.

그는 “지역에서는 한국당으로 가야 한다는 직접적인 이야기보다는 양당이 합쳐서 (더불어민주당과) 일대일 대결을 해야 하지 않나”는 일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구로에서 영등포로 지역구를 옮긴 정찬택 위원장(영등포갑)은 “영등포갑은 정치의 바로미터다. 예민한 지역이다. 그런데 지역에서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이 정확히 심어지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정 위원장은 “분명한 건 이곳은 중간지대가 크다. ‘민주당도 싫다, 한국당도 정신 못 차렸다’고 말씀하시는 주민들이 많다”며 “이분들은 보수인지 진보인지 관심이 없다.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데 (지지율을) 못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에서 일부는 ‘너네 싸우다가 깨질 거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중앙당에서 이분법적 논쟁을 그만하고 노선을 하나로 정해 실용정당, 실사구시 정당으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규희 바른미래당 지역위워장(경기도 오산시)도 비슷한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중앙당의 안 좋은 소식들에 지역에서 위로를 많이 받고 있다. 다들 ‘사람은 좋은데 당이 말이야’라며 말끝을 흐린다. 애증표현”이라며 “중앙당에서 크게 뿌리를 내려주면 지역도 같이 동반 상승하지 않겠느냐”고 희망했다.

국민의당 출신인 경기권 전 지역위원장은 지난 총선과 많이 바뀐 당의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그는 데일리안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총선에서 패한 이후에는 ‘다음에 국민의당으로 나오면 꼭 될 것’이라는 격려를 많이 받았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그러지 말고 민주당으로 나오라’는 조언을 더 많이 듣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민의당으로 총선을 치를 당시 경기도에서 정당득표율 1위를 한 곳이 안산, 군포, 광명 등 무려 세 곳이나 됐다"면서 "그때 (바른정당과) 통합을 하지 않고 시간을 갖고 기다렸어야 했나 싶다"고 아쉬워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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