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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김민재, 이란 지운 탈아시아급 수비력


입력 2019.06.12 09:08 수정 2019.06.12 09:08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거대한 벽 서 있는 느낌 줄 정도의 존재감

선제골의 시발점 역할까지..벤투 전폭 신뢰

[대한민국 이란] 김민재는 수비수임에도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한민국 이란] 김민재는 수비수임에도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민재(23·베이징 궈안)가 아시아 최정상급의 이란을 맞아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37위)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FIFA 랭킹 21위)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벤투호는 지난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에서 카타르에 패한 이후 4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 1무)을 이어갔다.

벤투 감독은 호주전에서 가동한 스리백 대신 포백을 내세우며, 플랜 A를 가다듬었다. 좌우 풀백과 골키퍼는 김진수, 김문환, 김승규 대신 홍철, 이용, 조현우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이 눈에 띄었다.

부분적인 선수 변화 있었지만 센터백은 김영권-김민재 콤비만큼은 고정이었다. 실험과 경쟁 체제 속에서 팀의 골격을 형성하는 중앙 수비의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려는 벤투 감독의 의중이 엿보였다.

김민재는 수비수임에도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란은 유럽 못지않은 피지컬을 보유했지만 김민재의 파워와 높이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정말 거대한 벽이 서있는 느낌이었다. 김민재는 육중한 체구에도 빠른 스피드로 이란 공격수들의 드리블 돌파를 여유 있게 저지했으며, 길목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란의 측면 크로스를 정확한 위치 선정과 제공권의 우위를 통해 클리어했다.

특히 지능적이면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는 관중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전반 33분에는 이란 공격수 안사리파드와의 경합에서 빠르게 쫓아가며 클리어했다. 후반 3분 이란 하지 사피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발을 뻗어 막아냈다.

빌드업 상황에서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 백승호의 부담을 덜기 위해 김민재가 후방에서 든든하게 받치며 전진패스를 넣어주는 등 공수 모든 면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후반 12분 한국 선제골의 시발점은 김민재의 발에서 나왔다. 후방 빌드업 때 조현우 골키퍼로부터 패스를 받은 김민재는 전방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배달했다. 이후 이재성과 이란 수비수의 경합 도중 흘러나온 공을 황의조가 득점으로 마무리지었다.

후반 17분 세트피스에서 김영권의 자책골로 인해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아시아 최강급으로 평가받는 이란을 상대로 필드골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이번 호주, 이란과의 A매치 2연전에서 보여준 김민재의 플레이는 탈아시아급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민재는 오는 9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다시 한 번 벤투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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