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았던 이강인 교체, 정정용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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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6월 18일 18:30:11
    소름 돋았던 이강인 교체, 정정용 큰 그림
    20세 이하 대표팀, 에콰도르 꺾고 결승행
    이강인 후반 27분 교체, 결승전 염두에 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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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12 14:06
    김윤일 기자(eunice@dailian.co.kr)
    ▲ 정정용 감독은 1-0 리드 상황에서 이강인 교체 아웃의 카드를 꺼냈다. ⓒ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의 사상 첫 결승행에는 정정용 감독의 남다른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서 1-0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 대회 사상 첫 결승전에 오른다. 더불어 FIFA가 주관하는 연령별 대표팀 국제대회에서도 처음 맞게 될 파이널 무대다. 이전까지 한국 축구의 최대 성과는 1983년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현 U-20 대회)와 2002 한일 월드컵에서의 4강(4위) 진출이다.

    20세 이하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전 1시, 이탈리아를 꺾은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우크라이나 역시 이번 대회가 첫 결승 진출이다.

    정정용 감독은 이번 대회서 남다른 전략, 전술로 모두가 외면했던 한국을 결승까지 이끄는 기적을 선보였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현재 스쿼드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른 정 감독은 한일전에서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승리를 이끌어내더니, 이번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에서는 초반부터 공세를 퍼붓는 변화무쌍한 작전을 내고 있다.

    무엇보다 정 감독의 뚝심이 드러난 장면은 바로 후반 27분 두 번째 교체카드였다. 정 감독은 공격을 진두지휘하던 이강인을 빼는 대신 박태준을 투입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 이강인의 교체 아웃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대한축구협회

    다음 경기까지 염두에 둔 정정용 감독의 큰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총 6경기를 2~3일 간격으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강인은 매 경기 필수 자원으로 활용되며 팀을 준결승으로까지 이끌었다.

    1-0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공격보다는 지키는 쪽을 선택한 정정용 감독이다. 이에 발이 느린 이강인을 빼고 수비 능력을 보유한 중앙 미드필더 박태준의 투입은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

    만약 대표팀이 이강인 교체아웃 이후 동점골을 얻어맞았다면 경기는 연장으로 흐를 수 있었다. 이 경우 선수들의 피로도는 지난 세네갈전과 마찬가지로 급상승한다. 대표팀은 준결승 이후 결승전 또는 3~4위전 일정까지 남아있었기에 에이스에 대한 휴식 부여가 불가피했다.

    이강인의 교체는 사전에 약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정용 감독은 이강인이 교체돼 벤치로 들어오자 악수나 포옹 등의 격려 대신 옅은 미소로만 제자를 대견스럽게 바라봤다. 이강인 역시 벤치에서 형들이 끝내 승리를 지켜내는 모습을 지켜봤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닌 선수단 전체가 ‘원팀’으로 굴러간다는 상징성까지 어필한 이번 에콰도르전이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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