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묶여 경쟁력 낮아진 외식업계, 해외 진출까지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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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6월 27일 22:09:32
    규제에 묶여 경쟁력 낮아진 외식업계, 해외 진출까지 감소세
    외식기업 해외 진출 비중 지난해 10% 밑으로…전년비 매장 수 21.3%↓
    내수 부진 장기화에 투자 여력 감소…기대하는 정부 지원 1순위는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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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13 06:00
    최승근 기자(csk3480@dailian.co.kr)
    외식기업 해외 진출 비중 지난해 10% 밑으로…전년비 매장 수 21.3%↓
    내수 부진 장기화에 투자 여력 감소…기대하는 정부 지원 1순위는 ‘금융’


    ▲ 카페베네 사우디아라비아 8호점.ⓒ카페베네

    국내 외식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드 등의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 비중은 지난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적합업종 규제와 최저임금 인상,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것도 기업들의 해외 진출 포기에 영향을 미쳤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8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 비중은 7.0%로 집계됐다. 2016년 12.7%에서 2017년 10.3%로 떨어진 뒤 지난해 10% 벽마저 깨진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외식기업은 총 166개, 184개 브랜드로 이는 2017년 대비 기업체는 14.0%, 매장 수는 21.3% 감소한 수준이다. 2017년의 경우 해외에 진출한 193개 기업 중 24곳은 사업 철수, 6곳은 폐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20개 국가에 진출해 869개 매장을 운영했던 델리만쥬, 55개 해외 매장을 운영했던 망고식스 등의 폐업과 더불어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 시장 철수가 겹치면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다만 해외 진출 매장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해외 매장 당 연매출 규모는 2017년 5억9000만원에서 2018년 약 16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사업 아이템 경쟁력 부족 및 투자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향후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외식기업은 전체의 3.3%에 불과했다.

    해외 진출의 경우 입지 선정부터 식재료 조달 등 국내에 비해 운영이 까다롭다 보니 인력은 물론 투자금도 더 많이 들게 마련이다. 국내에 본사를 두고 해외에 진출하는 외식기업 대부분은 국내에서 이익을 내 해외에 투자하는데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투자 여력도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2004년 중국에 진출해 2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 올해 해외 법인 중 처음으로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같은 해 미국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 인도네시아 뚜레쥬르 치토스점에 많은 현지 고객들이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CJ푸드빌

    국내 대표적인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두 곳 마저 10년 이상 적자를 감내하며 사업을 지속한 끝에 흑자를 기록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외식기업의 경우 장기간 손실을 떠안으면서 해외 매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같은 경향은 외식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정부로부터 받고 싶은 지원사항 1순위로 금융지원(31.6%)이 꼽혔다. 이어 현지 정보제공(21.5%), 해외 파트너 투자 네트워크 구축(16.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이 성공하려면 일정 기간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내수 시장에서도 부진이 계속되다 보니 투자 여력이 많이 없는 상황”이라며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진출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투자 자금 확보를 비롯해 식재료 운송, 통관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진출을 망설이는 기업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2017년 대비 지난해 해외 매장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뚜레쥬르로 99개 매장이 늘었으며 이어 본촌치킨(+69), 롯데리아(+34), 파리바게뜨‧요거베리‧피자투어‧신마포갈매기(+18)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카페베네 매장이 369개 감소하며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이어 더프라이팬(-65), 레드망고(-53), 페리카나치킨(-39), 본가(-31), 할리스커피(-20) 순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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