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는 LG화학·삼성SDI·SK이노···2차전지 투자자 ‘눈치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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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22일 00:04:06
    새판 짜는 LG화학·삼성SDI·SK이노···2차전지 투자자 ‘눈치게임’
    LG화학·삼성SDI, ESS 화재조사 발표 다음날 주가 1% 이상 뱉어내
    SK이노베이션, LG화학 상대 맞소송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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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13 06:00
    백서원 기자(sw100@dailian.co.kr)
    LG화학·삼성SDI, ESS 화재조사 발표 다음날 주가 1% 이상 뱉어내
    SK이노베이션, LG화학 상대 맞소송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 ‘출렁’


    ▲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LG화학

    국내 2차전지 '빅3'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해당 종목에 대한 매수타이밍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에너지 저장 장치(ESS) 화재 조사가 마무리돼 해당 업체들이 정상 영업에 나선다. 또 한편에서는 기업 간 자존심이 걸린 ‘배터리 기술 침해’ 맞소송 판이 커지고 있다. 대형 이슈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2차전지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돈을 묻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LG화학은 전장 대비 1.17% 내린 3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는 1.27% 빠진 23만4000원, SK이노베이션은 0.92% 하락한 1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정부의 ESS 화재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최근 들어 나란히 주가가 상승했지만 11일 발표 이후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ESS 화재사고는 지난 2017년 8월 전북 고창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부터 23건이 발생했다. 정부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작년 12월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정부는 지난 11일 화재 원인과 관련해 LG화학이나 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

    이날 정부는 사고 원인이 크게 네 가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배터리 보호시스템과 운영환경 관리미흡, 설치 부주의, ESS 통합제어·보호체계 미흡 등 전반적인 ‘관리부실’ 문제라는 설명이다. 배터리 제조 결함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아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삼성SDI 등은 책임을 면하게 됐다.

    그러나 정부는 “일부 배터리셀에서 극판접힘, 절단불량, 활물질 코팅 불량 제조결함을 확인했지만 이러한 조건을 모사한 셀을 제작해 실험 해본 결과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가혹한 조건에서 장기간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 업체를 지목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특정 배터리 업체에게 유리한 결과가 발표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는지는 의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부의 조사가 길어지면서 투자의욕이 떨어진 데다, 모호한 원인 규명이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단 LG화학과 삼성SDI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LG화학은 올 1·4분기 ESS 화재 등으로 관련 부문에서 1200억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도 ESS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52% 가량 줄었다.

    증권가도 이번 정부의 발표가 국내 ESS 사업 재개에 대부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종목의 ESS 수주·실적은 올해 3분기 이후부터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SS 화재 원인 규명으로 당장 이달부터 신규 사업 수주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ESS는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가정용·전기차 충전소용 등으로 수요가 지속 발생할 것”이라며 “특히 ESS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방식이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저장방식임을 고려한다면 ESS용 배터리 수요 전망은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베터리 셀 업체 중 삼성SDI, LG화학을 추천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편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침해 소송이 맞소송으로 번진 상태다. 피소당한 SK이노베이션이 최근 LG화학에 대해 “근거 없는 소송으로 명예가 훼손됐다”면서 10억원 규모 맞소송을 냈다. 앞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인력 빼가기를 통해 기술을 침해했다며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와 지방법원 등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을 상대로 맞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달 7거래일 중 5거래일 하락하는 등 소송전 이슈에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걱정도 커졌다. 이들의 자존심 대결이 업계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송전이 장기화 될 경우, 배터리 굴기에 나선 중국 업체에 주도권을 뺏길 우려도 상당하다”며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국내 산업계에서 ‘포스트 반도체’로 주목받았던 배터리산업의 신뢰성 타격이 가능하고 투자 전략 면에서도 얼마든지 큰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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