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SKT, 불법 드론 잡는 ‘5G 가드 드론’ 첫 출격


입력 2019.06.13 09:21 수정 2019.06.13 09:21        김은경 기자

신라대·육군53사단·한빛드론과 대응 시스템 구축

5G 스마트폰으로 감시하고 ‘재밍건’으로 제압

SK텔레콤과 신라대 연구원이 상황실에서 불법 드론 이륙을 파악하고 상황을 유관기관에 전파하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과 신라대 연구원이 상황실에서 불법 드론 이륙을 파악하고 상황을 유관기관에 전파하고 있다.ⓒSK텔레콤

신라대·육군53사단·한빛드론과 대응 시스템 구축
5G 스마트폰으로 감시하고 ‘재밍건’으로 제압


SK텔레콤은 부산 신라대학교·육군 53사단·드론 솔루션 기업 한빛드론과 테러·비행기 충돌 위협이 있는 드론을 감시·추적하는 ‘불법 드론 공동 대응 시스템 및 체계’를 시범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참여 기관·기업은 지난 12일 김해공항과 2km 떨어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불법 드론 비행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드론 5대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12대가 사용됐다. 훈련 현장은 5G 망을 통해 부산 신라대학교 관제센터와 53사단 종합상황실로 생중계됐다.

불법 드론은 군·공항 관제권 등 비행 금지·제한 구역을 승인 없이 비행하거나 허용 고도·시간·기체 무게를 지키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그동안 불법 드론을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대응 하는 시스템이 없어 육안으로 불법 드론을 감시하고 안내 방송을 통해 경고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이에 4개 기관·기업은 24시간 실시간 불법 드론을 관제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근접 촬영으로 위험 여부를 파악 후 상황을 전파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육군53사단 5분 대기조가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 등장한 불법 드론을 재밍건으로 제압해 강제 착륙 시키고 있다.ⓒSK텔레콤 육군53사단 5분 대기조가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 등장한 불법 드론을 재밍건으로 제압해 강제 착륙 시키고 있다.ⓒSK텔레콤


이번에 구축한 불법 드론 대응 체계는 크게 ▲탐지 ▲식별 ▲추적 ▲무력화 ▲위해 요소 제거 5단계로 나뉜다.

신라대에 구축된 ‘안티 드론 솔루션’이 일종의 ‘드론 레이더’ 역할을 한다. 이 장비는 드론 조종시 발생하는 주파수 신호를 감지해 반경 18km 내 불법 드론 및 조종사의 위치를 파악한다. 비행 금지 구역 내 드론이 이륙하면 비상음과 함께 정확한 좌표가 시스템에 표시된다.

이 솔루션은 탐지율 약 90%로 이륙 10초 내에 드론을 포착하며 조종사 위치도 반경 20m 오차 내에서 파악할 수 있다.

불법 비행을 파악하면 식별과 추적을 위해 ‘5G 가드 드론’이 출동한다. 가드 드론에는 드론에 각종 명령을 내리고 초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T라이브캐스터’ 솔루션과 5G 스마트폰이 탑재돼 있다. T라이브 캐스터는 안티 드론 솔루션에 표시된 불법 드론 좌표를 5G를 통해 곳곳에 대기 중인 가드 드론에 실시간 전달한다.

T라이브 캐스터와 5G 스마트폰이 촬영한 현장 영상은 실시간으로 신라대와 군 상황실로 전송돼 불법 드론에 탑재된 물체를 식별하도록 도와준다. 최대 10배까지 확대해도 5G로 선명하게 영상이 전달돼 불법 드론에 폭발물 등 위험물이 실려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높은 고도로 비행하는 불법 드론을 추격해 근접 촬영할 수도 있다.

폭발물 등이 확인되면 육군 53사단 5분 대기조가 출동해 재밍건을 발사하고 위해자를 제압한다. 휴대 가능한 소총 모양의 재밍건은 드론 조종사와 불법 드론 사이의 전파를 교란해 드론을 제자리에 정지시키고, 강제 착륙 시키는 특수 장비다. 고도 500m에 비행하는 드론까지 제압할 수 있다. 이후 53사단 폭발물 처리반이 불법 드론의 위험물을 제거하게 된다.

최낙훈 SK텔레콤 5GX 사물인터넷/데이터(IoT/Data)그룹장(왼쪽 세 번째)이 12일 신라대 본관에서 육군53사단·신라대·한빛드론과 ‘5G 기반 불법 드론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여운태 육군 53사단 소장, 박태학 신라대 총장, 최 그룹장, 박양규 한빛드론 대표.ⓒSK텔레콤 최낙훈 SK텔레콤 5GX 사물인터넷/데이터(IoT/Data)그룹장(왼쪽 세 번째)이 12일 신라대 본관에서 육군53사단·신라대·한빛드론과 ‘5G 기반 불법 드론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여운태 육군 53사단 소장, 박태학 신라대 총장, 최 그룹장, 박양규 한빛드론 대표.ⓒSK텔레콤


참여 기관·기업은 불법 드론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공동 기술 개발, 합동 훈련, 대응 체계 고도화를 3년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12일 신라대 본관에서 육군53사단·신라대·한빛드론과 ‘5G 기반 불법 드론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최낙훈 SK텔레콤 5GX 사물인터넷/데이터(IoT/Data)그룹장은 “첨단 기술이 새로운 위협을 만들 수 있기에 이를 방어하기 위한 기술 개발 및 솔루션 고도화에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 다양한 국가 기관, 학교와 협력해 공공 안전을 위한 5GX 드론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은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