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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빅4' 맹추격 특명…이대훈 농협은행장 '신남방 웨이' 주목


입력 2019.06.14 06:00 수정 2019.06.14 06:05        박유진 기자

"신남방권 전진기지 구축 올해 구체화하라" 특명

최근 인가신청서 제출…베트남 등 지점 전환도 추진

"신남방권 전진기지 구축 올해 구체화하라" 특명
최근 인가신청서 제출…베트남 등 지점 전환도 추진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신남방권 공략이 올해들어 본격화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신남방권 공략이 올해들어 본격화하고 있다. ⓒ데일리안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신남방 공략이 미진했던 NH농협은행이 올해들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남방 전진기지 역할을 맡을 홍콩 지점 설립을 구체화하는 한편 아세안 주요 지역 영업망 확충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준비했던 홍콩 지점 개소를 올해는 반드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최근 홍콩금융관리국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향후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농업금융에 강점을 둔 글로벌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신남방 국가에도 추가 진출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적극적인 지원과 독려가 모멘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이 행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홍콩)지점 설립에 필요한 상담을 다 끝내고 서류를 준비해 현지에 제출한 상태"라며 "인가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올해 초 해외 첫 현장 경영으로 홍콩을 방문해 지점 설립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홍콩금융관리국과 홍콩투자청을 방문해 현지 지점 신설 협조를 요청했고, 1분기 중 인가 신청서 제출을 통해 늦어도 2020년 하반기에는 홍콩지점 개설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농협은행은 예정대로 법무법인을 통해 현지 당국에 인가 신청서 패키지를 전달한 상태다. 금융당국도 현지 지점 설립에 이의가 없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상태다.

홍콩 지점의 경우 농협이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되기 전부터 진출을 추진해 온 글로벌 거점 사업 국가 중 하나다. 지난 2008년 미국 진출과 함께 동반 추진됐다가 뉴욕 지점, 베트남 하노이, 인도 등에 선제적으로 진출하면서 인가 계획이 미뤄졌다.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이 행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농업금융에 강점을 둔 글로벌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현지 기관과의 제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어 아시아 금융허브 국가인 홍콩 진출을 서두르게 됐다.

대형 시중은행보다 부족한 해외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을 내려서다. 최근 은행권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차 동남아시아와 신남방 국가 등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대 시중은행(신한·KB·우리·KEB하나은행)이 해외에서 올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8651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이와 달리 농협은행은 이렇다 할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해외 점포 상당수가 설립 1년여를 막 지나 수익성이 나지 않은 상태로 올해부터 조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신남방 주요 국가별로 중기 전략 방향을 세워 목표를 이행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농업 국가와 인도를 중심으로 농업정책금융, 농기계 관련 금융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며 "신남방국가의 경우 기존 진출한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와 인도 사무소에 대해서는 지점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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