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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이통3사 VR 콘텐츠 甲은?...LGU+ 체험존 가보니


입력 2019.06.14 06:00 수정 2019.06.14 06:12        김은경 기자

스타데이트·음악방송·웹툰 3종 비교

실제 눈앞에 있는 듯한 손나은 향해 팔 허우적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LGU+' 압도적 1위

스타데이트·음악방송·웹툰 3종 비교
실제 눈앞에 있는 듯한 손나은 향해 팔 허우적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LGU+' 압도적 1위


LG유플러스 직원이 13일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점에 있는 U+5G 체험존에서 기자들에게 이동통신 3사의 가상현실(VR) 콘텐츠 블라인드 테스트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LG유플러스 직원이 13일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점에 있는 U+5G 체험존에서 기자들에게 이동통신 3사의 가상현실(VR) 콘텐츠 블라인드 테스트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비교도 안 되게 B사가 제일 좋았어요. 다른 회사 것은 흐릿해서 잘 보이지도 않던데요.”

13일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점에 마련된 LG유플러스 U+5G 체험존에서 이동통신 3사의 가상현실(VR) 콘텐츠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여한 한 체험객의 소감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고객들에게 VR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통 3사의 VR 콘텐츠는 블라인드 테스트 형식으로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 놨다. A사, B사, C사로만 표시된 헤드셋을 착용하고 VR 콘텐츠를 체험한 뒤 가장 마음에 들었던 회사에 투표하면 통신사명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의 VR 서비스를 비교하는 행사를 열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 활용된 콘텐츠는 총 3가지로 ▲스타데이트 VR ▲음악방송 VR ▲웹툰 VR 등이다.

가상현실(VR) 콘텐츠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투토키’가 제작한 ‘손나은 VR 스타데이트’. LG유플러스 5G 전용 서비스 ‘U+ VR’에서 제공된다.ⓒ스튜디오 투토키 가상현실(VR) 콘텐츠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투토키’가 제작한 ‘손나은 VR 스타데이트’. LG유플러스 5G 전용 서비스 ‘U+ VR’에서 제공된다.ⓒ스튜디오 투토키

이용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다는 스타데이트 VR부터 체험해 봤다. 기대감 속에 A사 헤드셋을 착용했지만 곧바로 크게 실망했다. 아이돌 그룹 프로미스나인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었는데, 화질이 좋지 않아 멤버들이 흐릿하게 보였고 VR 특유의 생생한 느낌도 없어 차라리 TV를 보느니만 못하다고 느껴졌다.

아쉬움 속에 B사 헤드셋을 착용하자마자 입에서 “우와”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가수 겸 배우 손나은이 등장했는데, 실제로 내 앞에 손나은이 서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치 닿을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져 허공에 팔을 휘적거렸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기자를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여길 법 했다.

고개를 돌리는 대로 좌우와 뒷면, 천장까지 볼 수 있어 마치 손나은과 한 방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눈도 마주칠 수 있었다. VR 기기를 한 대 장만해 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조금 더 감상하고 싶었지만 재촉하는 직원의 말에 아쉬움을 느끼며 C사의 헤드셋을 착용했는데 화질 수준이 A사보다 심각했다. 혹시 뭔가 잘못됐나 싶어 직원에게 재차 확인하고 초점을 조정해봤으나 ‘스타데이트’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화질이 나빠 등장한 연예인이 누군지 알아보기조차 힘들었다.

◆콘텐츠 완성도 따지기 전에 화질에서 승부 갈려

다음으로 음악방송 VR을 이용해봤지만 소감은 비슷했다. 콘텐츠 완성도를 따지기 이전에 화질에서 승부가 이미 결정됐다. 역시 B사만이 고화질의 생생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웹툰 VR을 체험했다. 다만 SK텔레콤 콘텐츠는 체험할 수 없었다. 체험존 직원은 "SK텔레콤이 웹툰 VR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LG유플러스와 KT만을 놓고 비교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A사 헤드셋을 착용한 뒤 다소 황당했다. VR을 처음 경험해보는 기자에게도 ‘이건 VR 콘텐츠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웹툰 등장인물 대사는 흐릿해 읽을 수 없었고 화면도 그냥 평면이었다.

B사 콘텐츠는 확실히 VR로 인정할 만했다. 대사와 배경이 분리돼 앞으로 튀어나오는 느낌을 받았고, 화살표가 표시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등장인물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묘사됐다. 좌우 공간을 잘 활용해 활동적인 액션이나 스포츠 장르 웹툰에 어울릴 듯했다.

기자들이 13일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점에 있는 LG유플러스 U+5G 체험존에서 이동통신 3사의 가상현실(VR) 콘텐츠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B사(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은 기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기자들이 13일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점에 있는 LG유플러스 U+5G 체험존에서 이동통신 3사의 가상현실(VR) 콘텐츠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B사(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은 기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이날 체험객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예상대로 B사였다. B사는 LG유플러스의 VR 콘텐츠다. A는 KT, C는 SK텔레콤이었다.

블라인드 테스트가 정말 공정한 환경에서 진행됐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날 테스트는 VR이 5세대 이동통신(5G)의 핵심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G 망이 아닌 기가와이파이로 연결해 진행됐다.

◆테스트에 쓰인 기기 달라 제대로 비교 됐나 아쉬워

체험에 쓰인 VR 기기도 달랐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갤럭시S10 5G와 기어 VR' 조합으로, KT는 기어 VR과 연동되지 않아 '피코 G2' 일체형 VR 단말로 진행됐다. 기어 VR의 경우 초점이 흐릴 때 조정할 수 있지만, 피코 G2는 초점 조정이 안된다고 LG유플러스 직원은 설명했다.

이통 3사 비교 체험을 내세웠음에도 SK텔레콤 웹툰 콘텐츠만 이용해 볼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LG유플러스에서 자사의 VR 콘텐츠 완성도를 홍보하고 5G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체험존이라고 해도 비교 대상이 된 이통사 입장에서는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LG유플러스는 블라인드 테스트 기획 의도에 대해 “고객이 5G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게 해 통신사를 결정하는 객관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5G 실감형 콘텐츠를 통한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는 자사 5G 전용 콘텐츠 플랫폼인 U+VR에 ▲프로야구 ▲골프 ▲아이돌라이브 ▲VR ▲AR ▲게임 등 연내 1500편의 VR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VR 제작기업인 ‘벤타VR’에 직접 투자하는 등 VR 콘텐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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