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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시진핑 5번째 만남…'북미정상회담' 가시권?


입력 2019.06.18 13:11 수정 2019.06.18 17:03        이배운 기자

김정은, 미국과 중요한 대화 앞둔 시점에 중국방문 패턴

시진핑, 미중대결 국면에서 '북한카드' 사용 공식화

김정은, 미국과 중요한 대화 앞둔 시점에 중국방문 패턴
시진핑, 미중대결 국면에서 '북한카드' 사용 공식화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CNN, 신화통신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CNN, 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오는 20일 북한을 공식 방문하기로 했다.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물밑에서 진전을 이루면서 북중이 협상력 재고를 위한 '행동개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한미와 중요한 대화를 앞둔 시점에서 시 주석과 회동하는 패턴을 반복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이징에 방문했고, 이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5월에는 다롄에 방문했다. 또 6월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핵협상을 앞두고 베이징을 찾은 바 있다. 지난 1월에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4차 방중길에 올랐다.

북중 정상의 '사전 회동'은 양 정상의 끈끈한 연대를 과시해 핵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협상에 실패하더라도 중국의 지원을 통해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함으로서 협상력을 재고한다는 평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3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3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아울러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일종의 '작전회의'를 가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입장에선 북미 핵협상을 매개로 한미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 사드기지 철수 등 사안을 간접적으로 압박해 패권 싸움에서 미국을 압박할 수 있다.

특히 미중 패권싸움이 과열 국면으로 치닫고 이달 말 G20회의 및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시점에 시 주석의 방북 결정은 북한을 '대미 압박카드'로 쓰겠다는 전략을 사실상 공식화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북미대화 재개 조짐이 잇따라 드러난 것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따뜻한 편지를 받았다"고 밝힌 뒤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질문에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G20회의 직후 방한일정에 앞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3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주재우 경희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시 주석은 항상 북미정상회담 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 중국의 입장을 관철 시켰고 이번 방북도 그러한 차원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중국은 작년부터 핵협상을 이용해 미국에 압력을 가하고 패권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을 밀어 붙여왔다"고 설명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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