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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아에서 메기가 된 '쿠팡'...경쟁자로 지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입력 2019.06.19 06:00 수정 2019.06.19 05:57        최승근 기자

엘지생건, 위메프, 배민 불공정거래혐의로 공정위에 쿠팡 고소

온라인 위주 시장 재편 과정서 발생한 ‘납품업체와 유통사 간 힘겨루기’ 시각도

엘지생건, 위메프, 배민 불공정거래혐의로 공정위에 쿠팡 고소
온라인 위주 시장 재편 과정서 발생한 ‘납품업체와 유통사 간 힘겨루기’ 시각도


쿠팡에 대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쿠팡 쿠팡에 대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쿠팡

쿠팡에 대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쿠팡을 상대로 한 최저가 경쟁부터 부당 경쟁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고발 역시 잇따르고 있다.

이를 두고 매년 손실액이 불어나고 있지만 꾸준한 물류 인프라 투자를 통해 쿠팡이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을 대표하는 업체로 부상하면서 견제를 위한 업계의 압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쿠팡을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앞서 이커머스 업체인 위메프도 쿠팡이 자사의 가격 인하 정책을 방해하고 납품업체에 상품 할인 비용을 전가하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도 쿠팡이 쿠팡이츠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존 음식점들에게 배달의민족과는 계약을 해지하라고 요구했다는 이유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같은 이커머스 업계를 비롯해 제조사와 배달앱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 견제가 들어간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들이 쿠팡 판매가와 비교해 최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대표하는 유통업체들 모두 쿠팡을 견제하고 나선 셈이다.

매년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꾸준히 물류센터를 확대하는 등 물류 인프라에 투자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유통업계 공공의 적이 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쿠팡에 비해 매출액 규모가 더 큰 엘지생활건강까지 신고전에 가세한 것은 그만큼 쿠팡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쿠팡은 사업 초기 이커머스 업계에서 처음으로 직접 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이목을 끌었다. 배달용으로 허가 받지 않은 차량을 이용해 배송에 나선다는 이유로 한국통합물류협회와 장기간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협회가 민사소송 상고를 취하하면서 소송전은 막을 내렸지만, 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들이 많다 보니 쿠팡은 사업 초기 업계의 ‘이단아’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업계 최대 규모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유통업계의 ‘메기’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 간 치킨게임식 출혈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어서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4조4227억원으로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은 2017년 40%에서 지난해 65%로 확대됐다. 반면 손실 규모도 확대돼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원을 넘어섰다.

업계 일각에서는 온라인 시장이 유통업계의 메인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2000년대 초반 대형마트 경쟁이 심화될 당시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이를 견제하는 세력과의 마찰은 필연적인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 물량이 오프라인 물량을 뛰어넘고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업체가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반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온라인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납품업체와 온라인 유통사 간 갈등을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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