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체조' 공들인 김정은…시진핑 보여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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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체조' 공들인 김정은…시진핑 보여주려나
    김정은 개막공연 관람 뒤 '호통'…北최고지도자, 예술공연 직접지도 이례적
    전문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주민들 모습 선보여 강력한 통치력 과시"
    고려투어 "21일부터 집단체조 재개된다는 소문"…시진핑 방북일정에 맞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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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18 17:20
    이배운 기자(karmilo18@naver.com)
    김정은 개막공연 관람 뒤 '호통'…北최고지도자, 예술공연 직접지도 이례적
    전문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주민들 모습 선보여 강력한 통치력 과시"
    고려투어 "21일부터 집단체조 재개된다는 소문"…시진핑 방북일정에 맞췄나


    ▲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평양 이틀째인 9월 1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일 북한을 공식 방문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단체조' 공연을 선보여 자신의 통치력을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집단체조가 단순한 예술공연을 넘어 북한 최고지도자의 정치·외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02년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맞아 집단체조를 처음 선보인 뒤 거의 매년 공연을 개최하다가 2013년 이후 공연을 중단했다. 잇따른 핵·미사일 실험 강행으로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수익성이 떨어진 탓이다.

    최근 5년간 공연을 중단한 북측이 지난해 돌연 집단체조를 재개한 것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대거 유입과 해외정상의 방북에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올해 집단체조에 각별히 공을 들인 것은 시 주석의 관람을 염두에 뒀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을 관람한 뒤 책임자들을 불러 공연을 '심각하게 비판'하고 '과업들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예술 공연을 직접 지도한 경우는 드물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평양 이틀째인 9월 1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실제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는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집단체조 공연이 10일부터 며칠간 중단 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집단체조가 21일에 재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평양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다. 21일은 시 주석 방북 일정의 이틀째 되는 날이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북한은 과거부터 방북한 해외 정상들에게 집단체조 공연을 선보여 왔다"며 "김정은은 시 주석에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여줘 자신의 강력한 통치력을 과시하고 감동을 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최근 홍콩 문제로 골머리를 썩는 시 주석도 집단체조를 보고 싶을 것"이라며 "집단체조 장면을 비추며 '이것이 진정한 공산주의이자 통일된 국가이다', '당에서 하자는 대로 충실하게 따르는 인민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시 주석의 집단체조 관람은 대북최대압박을 약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각별한 북중관계를 대대적으로 선전해 중국인 관광객 대거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인들은 '시진핑이 봤던 공연'이라고 선망하며 공연을 보러 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집단체조는 1회당 3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리는 북한 당국의 주요한 외화벌이 수단이자 대북제재회피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고려투어에 따르면 이번 공연의 티켓 종류는 VIP석·1등석·2등석·3등석 등 4개로, 가격은 각각 800유로(107만원), 500유로(67만원), 300유로(40만원), 100유로(13만원)에 달한다.[데일리안 = 이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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