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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병 LGD CTO "中과의 OLED 경쟁 승리 장담 못해"


입력 2019.06.18 17:56 수정 2019.06.18 18:25        이홍석 기자

전폭적인 국가 지원 속 기술 빠르게 추격

제로베이스에서 경쟁력 제고 노력 필요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LG디스플레이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LG디스플레이
전폭적인 국가 지원 속 기술 빠르게 추격
제로베이스에서 경쟁력 제고 노력 필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과의 경쟁 승리 이후 차지하고 있는 1등의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제로베이스에서 국가 차원의 산업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은 1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로 진행된 특별포럼에 연사로 나서 "중국은 국가 주도로 디스플레이 산업 위상을 강화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은 동등해졌고 OLED에서도 기술 추격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부사장은 OLED가 폼팩터(제품형태) 프리 수요와 맞물리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소형 OLED에서 95.89%, 대형 OLED에서 99.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이같은 위상이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기술력과 자금력에서 모두 우위에 있었던 일본이 왜 우리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빼앗겼을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수요 시장을 제대로 창출하지 못했고 정부도 경쟁 구도에 대한 정확한 처방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강 부사장은 현재 중국이 지난 2003년 비오이-하이디스 인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대학 및 벤처에도 중국 자본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고 심화되고 있는 전문인력 유출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등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광범위한 내수 시장, 저렴한 비용 등 모든 것에서 우리가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인건비는 우리의 3분의 1 수준으로 운영비와 재료비 모두 우리가 중국보다 비싸다”며 “여기에 중국은 저품질 제품까지 소화할수 있는 내수 시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중국 정부가 가동률을 높이면 인센티브를 주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공장을 풀 가동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내수가 작고 정부의 지원도 부족한 우리로서는 고품질 제품 위주로 생산해야 해 상대적으로 손실(loss)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강 부사장은 “우리는 하이엔드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속적인 1등을 위해서는 정부가 제로베이스에서 국가 차원의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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